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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 못한 대구 코로나19 확진자, 우선 공공시설 격리를"

기모란 예방의학회 대책위원장

"집에서 기다리라는 대구시

지자체의 의무 저버리는 것"

“대구 지역의 병상 부족으로 입원을 못한 채 자가격리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들을 공공 수련·연수시설 등에 빨리 격리시켜 의료진의 도움을 받게 해야 합니다.”

기모란 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 대책위원장(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 교수)은 28일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확진자들이 급증해 병원에 당장 입원시킬 수 없는 형편이라면 (정부가 우한 교민을 경찰인재개발원·국방어학원에 격리 수용했듯이) 현지 공공시설에 격리하고 의료진이 관리하는 방안을 해당 지자체가 빨리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모란 교수




하지만 대구시는 낙동강수련원과 대구사격장, 중앙교육연수원을 접촉자 격리시설로 지정만 해놓고 그 용도나 경증 환자 격리용으로 활용하지 않고 있다. 그러는 사이 병상 부족으로 자가격리 상태에 있던 75세 남성이 27일 갑자기 상태가 악화돼 영남대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사망하는 불상사가 벌어졌다. 28일에는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 중이던 69세 여성이 호흡곤란을 호소해 대학병원 응급실로 긴급 이송됐지만 숨졌고 사망 후에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기 위원장은 “자구책을 시행하지 않은 채 (코로나19가 확산 중인) 다른 지자체에 ‘입원 병상이 부족하니 경증 확진자 수백명을 받아 달라’ 요청하고 확진자에게 ‘집에서 기다려달라’고 하는 대구시의 대응은 감염병 대응을 책임져야 할 지자체의 의무를 져버리는 일”이라고 꼬집었다. 중증 확진자는 수도권·부산지역 등의 국가지정 음압격리병상에서 받아주더라도 경증 확진자는 최대한 지역에서 해결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경기도의료원이나 성남의료원을 통째로 비워 수백명의 경증 확진자를 수용해 달라고 요청했다. 반면 이 지사는 코로나19 환자를 입원시키기 위해 병원에서 내보내야 하는 일반 경증 환자들을 받아주겠다는 대안을 제시했다.

기 위원장은 병상 부족에 따른 확진자 등의 자가격리에 대해서도 “(불가피한 측면도 있지만) 집 안에 감염시 중증으로 악화하기 쉬운 만성질환자나 노인이 없는 경우 등으로 한정하고 나머지는 공공시설 격리→ 입원 병상 확보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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