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3일 삼성전자(005930) 부회장이 경북 구미의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방문해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구미 사업장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진자 4명이 나오며 지난 29일에는 생산라인이 가동 중단 되기도 했던 만큼 이 부회장이 직접 방문해 임직원들의 불안을 달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여기다 구미 사업장이 ‘갤럭시S20’, ‘갤럭시 Z플립’ 등 삼성전자 스마트폰 신제품이 생산되고 있는 만큼 코로나 19로 일각에서 일고 있는 신제품 생산 차질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행보로도 읽힌다.
이 부회장은 이 날 구미2사업장에서 스마트폰 공정을 점검하고 생산라인에서 근무하는 직원 6명과 만나 차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 부회장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생산 현장 최일선에서 묵묵히 일하고 계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초유의 위기지만 여러분의 헌신이 있어 희망과 용기를 얻는다”고 말했다. 이어 “저를 비롯한 회사는 여러분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모두 힘을 내서 함께 이 위기를 이겨내고 조만간 마스크를 벗고 활짝 웃으며 만납시다”라고 이 부회장은 말했다.
이날 이 부회장이 방문한 구미2사업장은 지난달 22일과 28일, 29일 잇따라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생산라인을 임시 폐쇄했다가 재가동한 곳이다. 방역에 만전을 기했지만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직원들의 두려움이 큰 곳이어서 이 부회장의 방문이 직원들의 사기를 올렸다는 글과 함께 이 부회장과 함께 찍은 사진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라오기도 했다.
생산라인 점검과 차담회에는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문(IM) 사장이 참석해 스마트폰 사업 전략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올 들어 이 부회장이 현장을 방문해 전사차원의 경영 메시지를 띄운 것은 경기도 화성사업장과 브라질 마나우스 법인 등에 이은 4번째다.
삼성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펼치고 있다. 지난 2일 병상 부족으로 병원이 아닌 자택에 격리돼 있는 코로나19 경증 환자들을 위해 300실 규모의 삼성인력개발원 영덕연수원을 제공했고 앞서 지난 달에는 코로나19 피해극복을 위해 성금과 의료용품 등 300억원을 긴급 지원했다. 또 소비침체 해소를 위해 온누리상품권 300억원을 협력사에 지급하고 협력사 경영안정자금으로 2조6,000억원을 지원했다.
한편 이 부회장은 구미 방문에 따른 재택근무(자가격리)는 별도로 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삼성전자는 밝혔다. 회사 측은 “구미사업장에서 확진자가 있긴 했지만 방역이 다 끝났고 이 부회장이 코로나19 확진자나 의심자를 접촉하지 않았기 때문에 자가격리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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