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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 민심이 흔들릴 때, 일본은 '정한론'을 앞세웠다

日 실정마다 韓정벌로 해소해온

'정한론' 150년 역사 심층 접근

혐한 등 한일갈등 원인 파헤치고

한미일 지도자 리더십 분석 등

신간 3권, 한일관계 돌파구 제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로이터연합뉴스




정부 행사를 사유화한 ‘벚꽃 스캔들’, 여당 의원의 국책사업 뇌물수수 의혹, 코로나 19 초동 대응 실패 그리고 힘들게 유치한 하계올림픽 연기·취소 가능성까지…. 거듭 되는 악재가 일본 정치권력의 정점에 서 있는 아베 신조 총리를 흔들고 있다. 그에 대한 지지율은 최근 30%대까지 추락했다. 지지율 조사 주최가 친정권 극우 언론 산케이신문이었는데도 말이다. 산케이신문은 물론 거의 모든 일본 언론이 아베 총리의 연이은 실책을 비판하고 있다. 당연히 야당은 그를 몰아세우는 데 합세했다. 여당 내에서조차 사임 요구 목소리가 불거져 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쯤 되니 뭔가 불안하다. 일본은 역사적으로 자주 그랬다. 열도 내 민심이 악화하면 집권 세력은 한반도로 눈을 돌렸다. 불안한 예감은 틀리지 않았다. 지난 5일 코로나19 감염병 확산을 차단한다는 이유로 일본은 한국·중국발 입국 제한이라는 초강수를 뒀다.

한국인이 감염원으로 밝혀진 사례가 단 하나도 없는 상황에서, 심지어 일본 지역 내 감염이 공식 발표 수치에 비해 더 심각할 것이라는 의혹이 해외에서는 물론 일본 내부에서조차 커지고 있는 데도 되레 단순히 확진자 숫자가 많다는 이유 만으로 한국을 방역 대응 대상으로 콕 집어 지목한 것이다. 이 순간 떠오르는 것은 일본 정부의 고질적인 ‘혐한(嫌韓)’, 나아가 역사적으로 뿌리 깊게 자리 잡은 ‘정한론(征韓論)’이다.



■왜 일본은 한국을 정복하고 싶어하는가 하종문 지음, 메디치미디어 펴냄

정한론은 일본 내부의 어려움을 극복하려면 한반도를 정벌해야 한다는 일본 정치 세력의 논리다. 태동 이후 150년 넘게 일본의 한반도 접근 논리로 작용하고 있는 정한론을 심층 분석한 신간이 나왔다. 일본 전문가 하종문 한신대 교수가 펴낸 ‘왜 일본은 한국을 정복하고 싶어 하는가’다. 정한론을 처음 꺼내 든 이는 19세기 중반 일본의 젊은 학자, 요시다 쇼인이다. 그는 미국의 페리 함대를 시작으로 일본이 서구 열강과 불평등 조약을 연이어 맺는 상황에 위기감을 느끼고 정한론을 펼치기 시작했다. 그의 후학들은 정한론을 아예 국가정책으로 구체화했고, 기어이 한반도를 침략했다.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정한론이 처음으로 등장했던 조슈번, 현재의 야마구치현은 지난 150년 동안 일본 총리를 9명이나 배출했다. 아베 총리 역시 이 곳 출신이다. 아베 총리가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 요시다 쇼인이라는 사실도 익히 알려진 바다.

저자는 역대 최악 한일관계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는 일본 극우파의 사상적·지리적 기반을 먼저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1만8,000원.







■일본함정 김대홍 외 지음, 올림 펴냄

현재 한일 갈등의 원인과 한국을 바라보는 일본의 정치적 시각을 분석한 또 다른 책 ‘일본 함정’은 혐한 정서, 자위대 초계기 논란, 수출우대심사국에서 한국 배제, 한일지소미아 갈등,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후쿠시마 방사능 논란, 재일동포 차별 문제 등을 다뤘다. KBS 시사기획 창 취재팀이 일본 관련 다큐멘터리 제작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과 방송에서는 다루지 못한 내용 등을 담은 책이다. 이 책 역시 일본이 어떤 논리로 현재의 한일 갈등을 다루고 있는 지를 철저히 분석한 후 문제에 접근해야 난국 타개책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1만8,000원.





■트럼프 아베 문재인 박영규 지음, 김영사 펴냄

역사 저술가 박영규씨가 펴낸 ‘트럼프, 아베, 문재인’은 아베 총리와 물론 문재인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한미일 3국 지도자를 동시에 다루며 동아시아에서 경제·안보 파트너로 서로 얽혀 있는 한미일 지도자의 삶과 정치, 심리 등을 흥미롭게 파헤친 책이다. 세 지도자의 가정 환경, 기질과 성정, 청년 시절과 집권까지 역경을 조명하고, 어떤 국가를 지향하는 지에 대해서도 풀어냈다. 책에서 아베 총리는 장기 불황을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리더십을 모색하던 일본 국민이 주목한 극우 세력의 상징이었다고 설명된다. 1만6,000원.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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