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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폭락 가능성 낮지만 재건축 큰 타격"

[전문가, 부동산시장 긴급진단]

주택값 이미 조정국면 접어들어

코로나 공포에 정비사업은 차질

공급부족 여전하고 유동성 풍부

서울 등은 강세지속 '낙관론'도





코로나19 확산 여파가 일파만파로 번지면서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더 커지는 모습이다. 과거 외환위기·금융위기 때처럼 아파트값 폭락장세가 올 수 있다는 경고음도 들려온다. 본지가 12일 부동산 전문가를 대상으로 긴급 시장 전망을 조사한 결과 폭락이나 투매 가능성은 낮지만 조정 폭은 제법 클 것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특히 재건축·재개발 시장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낙관론도 있다. 시중의 유동성이 워낙 풍부한 데다 공급부족도 해소되지 않아 인기 지역 위주로 우상향을 띨 것이라는 게 그것이다. 이런 가운데 주택 구입은 보수적으로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 이미 조정국면, 과거와 같은 충격은 없을 것 =우선 대다수 전문가들은 당분간 조정국면 혹은 약보합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단 2008년 금융위기 당시와 같은 폭락 위험성은 낮다는 평가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 부동산 시장의 약·보합세는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금융위기 당시에는 투매 현상이 벌어졌는데 코로나19 여파가 당시와 같은 충격을 주진 않을 것”이라며 “다만 우리 경제를 떠받치는 교역과 자영업자 위기 등 실물경제 불안요소가 존재하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은 약보합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투자지원센터 부장 역시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로 서울 강남 등은 이미 올해 들어 약세로 돌아섰다”며 “코로나19로 인해 투자심리가 꺾이고 있어 상반기 이후 하락 추세가 뚜렷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가능성이 큰 추가 금리 인하도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 실물경제 위축으로 이어지는 시스템 리스크가 주택시장까지 침범할 수 있다”며 “시스템 리스크가 발생하면 금리가 아무리 낮아도 부동산으로 자금이 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 역시 “최근 2~3년간 선진국에선 집값 조정이 발생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조정이 되지 않았다”며 “과잉 유동성 국면이 집값을 끌어올렸는데, 금리를 낮추더라도 부동산시장에 추가적 상승 효과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물론 낙관론도 있다. 코로나19 여파가 부동산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시각이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코로나19가 6월 이전에 종식된다면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유동성이 풍부한 데다 주택 공급 부족은 여전히 심각해 서울 등 선호지역을 중심으로 가격 강세는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호재가 있는 지역은 상승세가 지속 될 것으로 전망했다.



◇ 재건축 단지 가장 큰 타격, 당분간 관망 필요 =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충격과 관련 풍선효과 지역과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단지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평가했다. 박 위원은 “부동산 시장은 민감도에 따라 순차적으로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상가 임대차 시장부터 영향을 받고 이후 재개발·재건축, 일반 아파트, 상가건물, 토지 순으로 충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진형 경인여대 경영학과 교수(대한부동산학회장)는 “재건축 사업은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가격 조정이 발생할 수 있다”며 “또 경기도 남부 일대 등 수도권 풍선효과가 나타난 지역도 가장 먼저 가격 조정 영향을 받을 위험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전세시장은 불안한 상태가 지속될 것으로 봤다.

한편 전문가들은 투자전략과 관련 신중하게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함 랩장은 “당분간 관망하는 게 좋다”며 “무주택자는 분양시장으로 이동하는 게 좋고, 주택 매입이 필요한 사람은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걷힐 때까지 기다려보고 판단하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권 교수는 “관망을 하는 게 좋다. 구입을 한다면 급급매 위주로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강동효·진동영·박윤선기자 kdhy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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