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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 더 빠지면 ‘녹인’...'국민재테크' 42조 유럽지수 ELS 초비상

유로스톡스50지수 12.40%↓

최근 한달간 하락폭 33.8% 달해

코로나 충격에 반등도 쉽잖아

코스피와 코스닥이 폭락하며 장중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가 동시에 발동된 1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업무를 보고 있다. /오승현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글로벌 증시가 주저앉은 가운데, 특히 유럽 증시가 유독 큰 폭으로 떨어져 이를 기초자산으로 한 주가연계증권(ELS) 투자자들에게 원금손실 경보음이 울리고 있다. 일부 ELS는 유로지수가 10% 정도만 더 하락할 경우 ‘원금손실(녹인)’ 구간에 접어들 수 있어 투자자들에게 초비상이 걸렸다. ELS는 주가지수나 종목 등의 가격이 특정 기간 동안 사전에 약속한 범위에 있을 때 투자자에게 약정된 수익을 주는 파생상품이다.

13일 증권가에 따르면 유로스톡스50지수는 12일 2,545.23(마감 기준)을 기록하면서 전일 대비 12.40% 급락했다. 최근 한 달간 하락폭은 33.8%에 이른다. 같은 기간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26.4%)와 일본 니케이225지수(-22.1%)보다 하락폭이 더 큰 수준이다. 유럽 주요 국가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미국이 유럽에 대해 입국제한 조치를 내리고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 동결로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자 증시를 더 끌어내렸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문제는 유로지수가 ‘국민재테크’ ELS 상품과 크게 연계돼 있다는 점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만 유로지수를 토대로 만들어진 ELS는 약 13조4,000억원 수준으로, ELS 발행 시 가장 많이 이용되는 자산으로 나타났다. 아직 조기·만기 상환되지 못한 규모만도 약 41조5,600억원(2월 말 기준)에 달한다. 또 통상 해외지수형 ELS는 유로지수와 S&P500·닛케이225·홍콩H지수 등을 묶어 출시된다. 이는 유로지수가 현재와 같은 급격한 하락으로 녹인 구간에 들어간다면 다른 지수가 어떤 상승을 나타내더라도 해당 상품은 손실을 계산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업계에서는 손실을 걱정하기는 이르다는 관측이 있었지만 지수가 예상보다 가파르게 떨어지자 분위기가 180도 바뀌었다. 최근 중간평가를 진행한 ELS들을 보면 유로지수가 약 3,400선에서 설정된 것이 다수를 이룬다. 이에 녹인 구간이 최초 기준가 대비 50% 또는 60%일 경우 지수 하한은 1,700~1,800선 또는 2,000선 초반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 경우는 다소 여유가 있는 셈이다. 하지만 지난해 말 유럽이 상승기일 때 발행된 ELS는 녹인 구간과 점점 가까워지는 모습이다. 즉 유로지수 3,700~3,800선에서 녹인 50% 또는 60%로 발행된 경우 지수 2,200선은 위험에 근접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유로지수가 현재 대비 약 10% 정도 더 떨어질 경우 곧바로 손실 구간으로 접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더구나 유럽 증시에 대한 비관론이 상당해 ELS 투자자들로서는 더 걱정이다. 백찬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 대륙은 코로나19의 본격적인 확산이 시작인 단계”라면서 “코로나19 사태가 지금과 같은 흐름으로 간다면 2·4분기까지도 유럽은 반등이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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