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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QE4' 시동…약발 안먹히면 '슈퍼 QE5' 꺼낼수도

연준, 스텔스QE로 뭉칫돈 투입

WSJ "부양책 재개의 문 열렸다"

트럼프 '급격한 완화정책' 요구

QE4 넘는 '공격적 조치' 가능성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에 있는 이동식 진료소에서 12일(현지시간) 의료진들이 차량에 타고 있는 시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있다. /덴버=EPA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가 지난 1987년 ‘블랙먼데이’ 이후 최악의 폭락장을 보인 12일(현지시간)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이날 오후 갑작스러운 성명을 내고 이틀간 1,800조원이 넘는 대규모 유동성 공급에 나선다고 밝혔다.

천문학적인 규모도 규모지만 시장은 이와 별도로 나온 600억달러의 운용계획에 관심이 쏠렸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개시장조작정책을 맡은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지난해 10월부터 매달 600억달러 규모의 단기물 국채를 매입해왔는데, 앞으로는 만기와 관계없이 채권을 사들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매입 대상도 물가연동채권(TIPS)과 변동금리부채권(FRN) 등으로 다양해진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연준이 사실상 양적완화(QE)를 재개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지금까지 연준은 1년 이내의 단기물을 사왔기 때문에 QE가 아니라고 주장해왔지만 이번 조치를 통해 만기를 구분하지 않겠다고 밝힌 만큼 사실상 QE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이틀간 시장 기능이 저하되면서 연준이 단기 머니마켓에 상당히 개입하는 한편 양적완화로 알려진 채권매입 부양책 재개의 문을 열었다”고 진단했다. 시티리서치의 글로벌경제 담당인 에브라힘 라흐바리는 “연준은 중앙은행으로서 시장 기능을 방어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지속해서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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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을 포함해 2010년과 2012년, 총 세 번에 걸쳐 QE를 시행한 바 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 세계 경제를 강타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패닉 상태를 보이자 QE 카드를 다시 꺼내 든 셈이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이에 대해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한 금융시장의 매우 이례적인 혼란을 해결하기 위한 대응”이라며 대규모 QE와는 다르다고 선을 그었지만 시장은 사실상 QE의 시작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실제 이날 연준이 내놓은 초대형 단기 유동성 공급을 놓고 ‘스텔스 QE(드러내지 않고 몰래 단행하는 양적완화)’라는 분석도 나온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이날부터 이틀간 3개월짜리 환매조건부채권(Repo·레포) 거래를 각각 5,000억달러 한도에서 운영한다고 밝혔다. 1개월짜리 레포도 13일 하루 5,000억달러 규모로 운영한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다음달까지 추가적으로 3개월물과 1개월물 레포 거래를 이어갈 방침이다.



앞서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전날에도 하루짜리(오버나이트) 레포 한도를 기존 1,500억달러에서 1,750억달러로, 2주짜리 레포 한도를 450억달러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또 500억달러 규모의 한 달짜리 레포도 제공하기로 했다. 이 때문에 QE를 통한 대규모 매입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연준이 ‘QE4’를 뛰어넘는 ‘슈퍼 QE5’를 시행할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연준의 정책 입안자들은 최근 회의에서 장기물 채권 매입 등을 통해 ‘과거보다 더 먼저, 공격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는 시장 상황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영국과 아일랜드를 제외한 유럽 국가로부터의 미국 입국을 30일간 금지한다고 발표한 다음날인 12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 대비 무려 9.99% 폭락했다. 심상치 않은 경기둔화 조짐에 트럼프 대통령이 9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설득해 더 급격한 완화정책을 펼치도록 요구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꾸준히 연준을 압박해왔는데,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파장에 기준금리 인하를 넘어서는 QE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뉴욕=김영필특파원 전희윤기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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