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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시황
[시그널] 위기의 두산중공업 <하>구조조정속 M&A 출구될까
[편집자주] 두산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두산중공업이 흔들리고 있다. 탈(脫)원전 등의 여파로 본업 경쟁력이 위축돼 현금 창출능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다음달부터 조(兆) 단위 회사채 등의 만기가 순차적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두산중공업이 이미 유동성 위기 단계로 돌입했다는 평가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도 두산중공업의 자금 흐름을 모니터링하는 등 위기관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이 자칫 또 다른 금융위기의 ‘트리거’가 될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계상황에 몰린 두산중공업의 현 실태를 서울경제 시그널이 점검했다.







차입금 상환에 대응하고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두산그룹 전반에선 구조조정에 힘쓰고 있다. 남아있는 건실한 계열사와 사업부마저 매각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는 다급한 상황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M&A시장 역시 극도로 위축돼 제 값을 받지 못할 환경까지 처해졌다. 장기간 유동성 위기를 겪은 두산 그룹이 이번 사태로 고비를 맞이했다고 시장은 우려하고 있다.

두산 그룹의 계열사 매각설 등은 꾸준히 제기되는 상황이다. 중공업을 지원해야 하는 지주사가 자본 보강을 이어가고 있지만 연이은 악재에 한계에 다다랐다는 평가다. 두산은 두산건설이 갖고 있던 계열사 지분과 부동산을 인수하고, 두산중공업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유상증자를 지원했다. 3월에도 두산메카텍 지분을 현물로 출자하는 형태로 두산중공업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이로 두산중공업은 두산메카텍을 자회사로 두게 됐다.

지난해 10월 연료전지사업(두산퓨얼셀)과 소재사업(두산솔루스)을 인적분할 하기로 한 것이 대표적이다. 계열사 지원 리스크로 저평가된 두 사업부를 분할해 자체사업의 안정성을 높이는 한편 분할 효과를 극대화하려 했지만 이 역시 위기를 겪고 있는 그룹의 자금줄의 하나로 활용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실제 안정적인 실적이 기대돼 매각 가능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두산퓨얼셀의 지난 4분기 매출액은 2,212억원, 영업이익은 195억원이다. 2년 연속 신규 수주 1조원을 달성하기도 했다. 두산솔루스는 4분기 매출 700억원, 영업이익 102억원을 기록했다.





두산중공업 역시 사업부 매각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크게 원자력 설비와 발전플랜트 EPC, 건설사업부, 담수 및 수처리 설비, 발전 설비로 구성돼 있는데 이를 분할 매각해 자금 마련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두산중공업은 매각 가능한 우량 자산을 처분해 가까스로 차입금 상환에 대응해 왔다. 2018년 3월 보유 중이던 두산엔진(현 HSD엔진)의 지분 전량(42.66%)을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소시어스 웰투시 컨소시엄과 822억원에 거래했다. 같은 해 8월 계열사인 두산밥캣의 지분 10.6%를 약 3,700억원에 처분해 현금을 추가로 마련했다.

올 초엔 루마니아 단조생산 자회사인 두산IMGB의 폐업을 결정하고 현지 자산을 매각할 예정이다. 두산IMGB는 두산중공업이 지난 2006년 루마니아의 최대 주조·단조 업체인 크배르너 IMGB를 인수하면서 만든 회사다로 . 발전·조선 시장 침체로 사업여건이 악화하자 청산을 결정했다. 당시 인수에 쓰인 금액은 약 260억원이다. 두산중공업은 오는 5월 생산을 중단한 직후 자산 매각에 들어갈 계획이다.

문제는 M&A 시장도 녹록지 않다는 것이다. 글로벌 경제가 빠른 속도로 경색되면서 관련 시장도 위축되고 있다. 매각 시 비교 가능 기업들의 주가도 곤두박질 쳐 제 가격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특히 두산그룹처럼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기업들에겐 기관투자자들의 지갑은 더욱 굳게 닫힐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지주사 두산은 지난해 계열사 자금 대여나 지분 매입만으로 1,200억원의 비영업자산 순투자가 발생해 대규모 현금 부족이 나타났다”며 “전방위적 지원이 필요한데 조달 시장까지 막혀 선택지는 많지 않아 보인다”고 언급했다.
/조윤희기자 cho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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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6 17:03:45시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