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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한 弗 껐지만…'600억달러 스와프' 효과 오래가지 않을듯

"외환시장 진정될 것" 기대 속

"전염병 확산에 효과 미미" 지적

사태 장기화땐 外人이탈 불가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0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으로 출근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배경에 대해 말하고 있다./사진제공=한은




10년 만에 600억달러 규모의 한미 통화스와프 계약이 체결되면서 원·달러 환율 폭등으로 불안했던 외환시장이 다소 진정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경제 충격의 근본 원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점에서 통화스와프 체결이 단기 효과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20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이후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현재 국내 금융·외환시장의 불안은 코로나19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함에 따라 달러 수요 증대로 인한 것”이라며 “스와프 체결이 시장 불안 완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국의 기대와는 달리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체결했던 통화스와프보다는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금융시스템의 문제가 아닌 전염병 확산으로 인한 실물경기 위축이 원인이라는 점 때문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지속하기 위해서는 코로나19가 진정되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나 달러 강세 압력이 줄어들어야 한다”고 평가했다. 2008년에도 한미 통화스와프가 체결된 후 환율은 달러당 1,427원에서 1,250원으로 하루 만에 177원 하락했으나 금융시장 불안이 이어지면서 이내 다시 이전 고점을 돌파하며 상승했다.

김경수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는 “달러가 즉각 시장에 공급돼도 코로나19 공포 심리로 인해 국내에서 외국인 자금은 계속 빠져나갈 것”이라며 “당장 환율이 크게 떨어지지는 않고 시간이 지나면서 진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 총재도 이날 통화스와프 효과가 제한적이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 “이번 통화스와프 체결은 달러 부족 현상 해소가 1차 목적”이라며 “실물경기 위축이 유발할 수 있는 금융위기에 직접 대응하는 목적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한은은 계약서를 작성한 후 시장에 즉각 달러를 공급할 계획이다. 달러 공급은 한은이 통화스와프 시장에 참여하거나 시중은행을 상대로 경쟁입찰을 진행하는 등의 방식으로 진행될 수 있다.

2008년에는 시중은행 경쟁입찰 방식을 택했으나 당시에는 국내 통화스와프 시장이 활성화하지 않았고 은행 건전성이 좋지 않았던 점이 고려된 만큼 이번에는 통화스와프 시장 참여 방식이 유력하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보는 “달러 공급 방식에 대해 여러 가지를 고민하고 있으나 가급적 시장 친화적인 방향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통화스와프 계약 체결에는 미국 측의 통화스와프 라인 구축 의지가 컸던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 교수는 “통화스와프 라인을 구축할 때는 자국의 금융회사들이 달러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으면 안 된다는 큰 전제가 깔린 것”이라며 “국내 외은지점에 자금이 묶여 있는 미국 회사들의 자산 보호와 유동성 확보의 이유가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달러 가치 급등으로 미국 단기자금 시장에 돈 가뭄이 발생한 것도 미국이 통화스와프 체결을 신속히 결정한 이유로 꼽힌다.

한은은 통화스와프 자금을 활용한 후 시장 추이를 지켜보다 외환보유액도 활용할 계획이다. 이 총재는 “외환보유액의 적정성을 평가하는 몇 가지 기준을 적용해 보더라도 4,091억달러의 지금 수준은 대체로 적정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은행자본확충펀드 조성 여부에 대해서도 현재 국내 은행들의 건전성이 양호한 상태여서 이것까지 논의할 상황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백주연기자 nice8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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