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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56억弗서 3월 2억弗로 … '확' 쪼그라든 해외건설 수주

코로나 사태 장기화 영향

중동지역 계약금액 감액

유가급락에 신규 발주 연기

2~3년간 먹거리 줄어들수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 유가 하락까지 겹치면서 국내 건설사의 해외 건설 수주실적이 뚝 떨어졌다. 올 들어 1월 56억 달러, 2월 37억 달러에서 3월에는 24일까지 2억 달러를 기록하는 데 그친 것. 특히 이번 달 들어 중동지역에서 발주처의 사유 등으로 계약금액 감액이 대거 이뤄졌다.

23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3월 들어 현재까지 국내 건설사의 해외 건설 수주액은 2억 604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월 수주액(37억 2,232만 달러)의 10분의 1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규모다. 올 1월에만 해도 56억 달러의 실적을 기록했던 해외 건설 수주 규모가 급격히 쪼그라든 것이다.

◇ 아시아 수주금액도 4억 달러로 추락 = 특히 중동 지역에서 상처가 컸다. 국내 건설사의 중동지역 수주액은 1월 34억 달러, 2월 22억 달러 등을 기록했으나 3월에는 오히려 3,336만 달러의 수주 손실이 발생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 등에서 계약금액 감액이 이뤄지면서 수주액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다. 과거 수주했던 프로젝트가 중단 등의 이유로 공사금액이 조정된 것이다.

중동 뿐 아니라 아시아 지역 수주액도 21억 2,454만 달러(1월)→10억 1,767만 달러(2월)→4억 4,894만 달러(3월)로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중동은 물론 아시아 지역의 건설 경기도 침체된 탓이다. 해외건설협회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코로나19의 영향인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지만, 연초에 신규수주가 확 늘었다가 2~3월부터 주춤한 것은 사실”이라며 “해외 수주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데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고, 당장 입찰하는 프로젝트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설상가상으로 공사가 진행 중인 현장의 공사 차질도 현실화 되고 있다. 전 세계가 외국인의 입국을 막고 있다 보니 신규 건설인력 투입이 여의치 않아서다. 해외 건설을 진행 중인 건설업체마다 인력과 자재 수급에 차질이 발생할 것에 대비해 대응책 마련을 준비 중이다. 최근에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명의로 이라크 등 중동 및 아시아 지역 18개국에 ‘한국 건설인의 입국을 허가하고 입찰 일정을 조정해달라’는 내용의 긴급 서한을 발송하기도 했다.

◇ 2016년 상황 재현되나 우려 = 문제는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 않다는 점이다. 유가 하락으로 인해 수주 텃밭인 중동지역에서 신규 공사 발주가 대거 줄어들 가능성이 있어서다. 국내 건설사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유가 하락이 더 큰 문제”라며 “향후 2~3년 내의 인프라 및 석유 시설 공사는 발주가 연기될 수 있다. 당장 올해의 먹거리보다는 향후 2~3년의 먹거리가 줄어들 것으로 보여 이번 사태를 장기적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건설업계는 최근 상황이 2016년을 재현할까 우려하고 있다. 과거 유가가 급락했던 2015년 당시 사우디는 예정된 모든 투자계획을 전면 중단한바 있다. 카타르는 기존 발주가 진행되고 있는 대형 화학 프로젝트를 취소했다. 이듬해인 2016년 중동 발주 규모는 2015년 대비 48% 급감했고, 같은기간 국내 해외수주 금액 역시 40% 가량 급락했다. /양지윤기자 y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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