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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결국 1년 연기... 124년 올림픽 역사상 첫 '불명예'

아베, 바흐 IOC위원장과 합의

내년 5월로, 늦어도 여름 개최

세계육상선수권·NBC도 '양보'

종목 절반은 아직 예선 못치러

일부 출전 선수들 피해 볼 수도

일본 도쿄 신주쿠의 전망대를 찾은 시민들이 24일 마스크를 쓴 채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주경기장인 일본 국립경기장을 바라보고 있다. /도쿄=EPA연합뉴스




2020 도쿄 하계올림픽의 2021년 지연 개최가 확정됐다. 이로써 도쿄올림픽은 지난 1896년 하계올림픽 시작 이후 최초로 일정이 연기되는 불명예 기록을 떠안게 됐다. 1·2차 세계대전 탓에 올림픽이 취소된 적은 세 차례 있지만 연기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24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전화회담을 마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바흐 위원장에게 올림픽을 1년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제안했고, 바흐 위원장은 늦어도 내년 여름까지 대회를 개최하는 방안에 100% 동의했다”고 기자들에게 밝혔다. IOC도 30~40분 뒤 스위스 로잔의 IOC 본부에서 “도쿄올림픽을 1년 연기하기로 결정했으며 개막일은 내년 여름을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은 개최 시기가 내년 5월일 것이라고 확정적으로 보도하기도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대유행에 선수들의 올림픽 준비가 사실상 중단된 가운데서도 대회 정상 개최 입장만을 고수해온 IOC와 아베 총리는 각국 체육 단체와 선수의 반발이 거세지자 23일 처음으로 도쿄올림픽의 연기 가능성을 언급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곧바로 3~4개월이나 2년 연기보다는 1년 연기가 유력하다는 전망이 쏟아졌고 하루 뒤 아베 총리와 IOC가 ‘백기’를 들면서 올림픽의 운명은 2021년 개최로 바뀌었다. 아베 총리가 자신의 자민당 총재 임기가 2021년 9월까지인 것을 고려해 생각보다 일찍 결단을 내린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2013년 자신의 주도로 유치한 올림픽을 임기 말에 성공적으로 치러내는 시나리오를 생각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도쿄올림픽은 오는 7월24일 개막할 예정이었다. 1년 뒤 여름이면 2021 세계육상선수권과 일정이 겹치지만 세계육상연맹은 아베 총리의 연기 합의 발표에 앞서 “도쿄올림픽의 2021년 개최에 대비해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열릴 육상선수권의 개최 시점 변경을 준비하고 있다”고 일찌감치 양보 의사를 밝혔다. 1년 연기에 있어 또 하나의 문제로 거론됐던 중계권 문제도 해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 내 올림픽 독점중계권을 가진 NBC는 “우리는 도쿄올림픽에 대해 IOC와 일본 정부, 세계 보건당국의 결정을 지지할 준비가 돼 있다”는 내용의 성명을 미리 발표했다. NBC는 2011년 IOC에 10년간 중계권료로 약 5조5,000억원을 지불한 데 이어 2014년에 9조7,000억원을 추가로 내 계약을 2032년까지 연장했다. 이미 이달 초에 도쿄올림픽 광고의 90%를 판매해 1조5,000억원을 벌어들인 만큼 대회 일정이 변경되면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되지만 NBC는 “전례 없는 상황 속에 우리는 도쿄올림픽의 시나리오를 계획하려는 IOC 결정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설명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4일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전화회담을 마친 후 도쿄 총리 관저를 나오며 침울한 표정으로 기자들에게 회담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도쿄=AP연합뉴스


IOC는 앞으로 올림픽 출전권과 관련한 복잡한 문제를 각 종목 국제연맹과 함께 해결해나가야 한다. IOC에 따르면 현재 전체 종목 예선의 47%가 완료됐다. 아직 절반 이상의 티켓이 주인을 찾지 못한 가운데 1년 연기에 맞춰 앞으로의 예선 일정을 전면 재조정해야 한다. 현재 올림픽 티켓을 거의 확정한 선수들은 이 과정에서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진천선수촌에서 막바지 담금질 중이던 한국 선수들도 훈련 일정을 완전히 다시 짜야 한다. 도쿄올림픽을 1년 연기하면 경기장 유지·관리비 등으로 인한 일본의 경제 손실이 6,400억엔(약 7조3,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간사이대 연구팀의 조사도 있다./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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