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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번방 규탄" 외치며 숨는 n번방 가담자들

텔레그램 성착취 범죄 가담자들이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최근까지 대화를 나누는 모습./텔레그램 캡처




성 착취 불법 촬영물을 만들어 유포한 ‘n번방’ 사건 가담자들이 점점 음지로 숨어들고 있다. 이들은 ‘성범죄 규탄’으로 위장한 텔레그램 방을 따로 만들거나 부계정을 개설하는 등 여전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다크웹’을 이용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돼 대책이 시급해 보인다.

25일 서울경제가 텔레그램에 접속해 취재해 본 결과 범죄 가담자들은 “자료를 정리하겠다”며 텔레그램을 탈퇴하거나 부계정을 개설해 남아있는 방에 재입장하고 있었다. ‘n번방과 박사를 규탄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위장전술도 펼치고 있다. 이들은 현재 ‘살아있는’ 방에 재입장해 사태가 잠잠해진 뒤 다시 활동에 들어갈 의도로 보인다. ‘n번방 규탄’ 문구가 걸린 3,000명 규모 텔레그램 방의 운영자는 문제가 될만한 영상을 자동 삭제 기능을 이용해 지우며 새로운 방을 구상하고 있었다. 해당 방 운영진은 소위 ‘대피소’를 만들어 “모든 안내 및 다음 시즌 방은 대피소에서 공지된다”고 지속적으로 홍보했다.

전직 대통령을 조롱하는 이름의 1,300여명이 모여있는 텔레그램 방은 현재 신규 입장을 제한해놓은 상태다. 여기서는 “(성착취방을) 홍보할 곳이 없다”는 푸념이 나왔다. 또 다른 방에서는 ‘n번방 사건’의 피의자 조주빈(24)씨가 검거된 이후에도 개인 비밀 메시지로 성착취 영상이 공유되고 있다. 이곳에서는 “박사 때문에 텔레그램이 수면위로 떠 올라 짜증난다”며 “(공유가 활발하던) 그때로 돌아가고 싶다”는 글도 올라왔다. 현재 이 방은 추적을 어렵게하는 ‘다크웹’ 가입 절차와 ‘VPN(가설사설망)’ 이용 방법이 공유되고 있다.



이들 텔레그램 방들이 위장 형태로 유지되는 반면 성착취 영상물을 공유하던 사설 인터넷 사이트 운영진들은 잠적하는 추세다. 전날까지 n번방 등 성착취 영상물이 공유되던 불법 영상공유 사이트인 ‘옥보이’의 운영진은 이날 “불법유출 동영상 피해가 일어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며 사이트를 폐쇄했다.

이처럼 성착취 범죄가 더욱 음지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뿌리 뽑기가 쉽지 않다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의 한 경찰서 사이버수사팀 관계자는 “암호화폐로 추적하는 경우가 많은데 금전거래가 없다면 사이버 수사가 쉽지 않다”고 전했다. 이에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 관계자는 “텔레그램이 협조해 가입자 정보를 줘도 진실한 정보가 아닐 수 있다”며 “수사는 전체적인 큰 그림을 그리고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진혁기자 bread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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