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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니 "대공황보다 심한 I자형 침체 온다"

"과거 3년걸쳐 진행된 침체

코로나19로 3주만에 연출

강력한 봉쇄·부양책 동원을"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




“대공황보다 훨씬 더 나쁩니다. 경기침체는 V자도, U자도, L자도 아닌 I자로 올 것입니다.”

‘닥터 둠’ 누리엘 루비니(사진) 뉴욕대 경영대학 교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충격으로 글로벌 경제가 전에 경험하지 못한 침체를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루비니 교수는 24일(현지시간) 야후 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가 세계 경제에 미친 충격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는 물론 대공황보다도 더 빠르고 더 심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루비니 교수는 미국의 대표적인 비관론자이자 2008년 금융위기를 정확히 예측한 경제학자이기도 하다.

루비니 교수는 이러한 주장의 근거로 현재의 경기 하강 속도가 글로벌 금융위기와 대공황 당시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대공황 시기에는 증시가 50% 폭락하고 신용시장이 얼어붙으며 국내총생산(GDP)이 10% 이상 감소하는 데 3년이 걸렸다”며 “하지만 현재는 불과 3주 만에 이와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 증시는 최고가 대비 35% 가까이 하락했고 골드만삭스를 비롯한 금융기관들도 미국의 GDP가 1·4분기에는 6%, 2·4분기에는 24~30% 가까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는 “총 수요의 3대 요소인 소비·자본지출·수출이 전례 없는 자유낙하를 경험하고 있다”며 “상당수 학자들이 V자형 하락을 예상해왔지만 코로나19 위기는 전혀 다른 것이라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현재 진행 중인 경기 위축은 V자도, U자도, L자형도 아닌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I자형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물론 루비니 교수가 부정적인 측면만 언급한 것은 아니다. 그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전면적인 봉쇄를 단행하고 백신과 치료제가 양산된다면, 또 ‘헬리콥터 머니’를 포함한 강력한 경기부양책이 제대로 전개된다면 희망을 가져볼 수 있다고 말한다. 다만 그는 “재정 정책이 뒤처져 있다”며 “2조달러 규모의 부양 정책 법안이 의회에서 꼼짝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패키지가 통과될지를 지켜보겠지만 미국뿐 아니라 유럽 등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유형의 패키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4월12일을 기점으로 경제 봉쇄를 해제하기 원한다는 뜻을 드러낸 것에 대해서는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중국이 했고 이탈리아가 지금 하는 것처럼 한두 달의 완전한 경제 봉쇄 조치가 없다면 이미 사태가 폭발했을 것”이라며 “일주일 또는 2주 후에 모든 것을 재개하겠다는 생각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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