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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IPO 철회 또 철회…3월에만 3,000억 조달 불발

압타머사이언스 등 중기·벤처 7곳

코로나發 증시침체에 자금줄 막혀

"IPO 자금조달 기능 잃었다" 평가

VC·PE 등 재무적투자자들도 난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주식시장이 침체되면서 기업공개(IPO)로 회사 운영자금을 조달하려던 중소·벤처기업들의 자금줄이 막혔다. 이달에만 3,000억원가량의 자금조달이 무위로 돌아갔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설비투자·연구개발(R&D) 등에 차질을 빚는 기업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2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오는 30일 IPO 수요예측을 계획했던 신약 개발업체인 압타머사이언스가 상장일정을 잠정연기하고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압타머사이언스와 주관사인 키움증권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공모시장에서 제대로 된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달 들어 상장을 철회한 기업은 압타머사이언스까지 7개 회사에 이른다. 이 기업들이 목표했던 공모 규모는 메타넷엠플랫폼 1,099억원, 엘에스이브이코리아 915억원 등으로 공모가 밴드 하단 기준 약 2,900억원, 밴드 상단 기준 3,500억원에 달한다. 운영자금 및 설비투자 자금 등을 IPO 시장에서 조달하고자 했던 계획이 모두 무산된 것이다. 벤처나 중소기업 규모임을 감안할 때 상당한 타격이다.



IPO의 부진은 지난해 3월, 심지어 올해 2월과 비교해도 확연하다. 지난해 3월 IPO 공모시장의 조달금액은 약 5,855억원에 달했다. 지난달 수요예측을 마치고 이달 주식시장에 입성한 기업들의 총 공모금액이 2,215억원이었다. 3월의 공모 규모는 전년 대비 62%가 줄어든 것이다. 이렇다 보니 이달 수요예측에 돌입한 기업 가운데 IPO를 성공적으로 마친 기업은 없다. 켄코아에어로스페이스부터 제이앤티씨·서울바이오시스·플레이디·엔피디 등은 이달 증권시장에 입성했지만 모두 지난달 수요예측 등 공모절차를 마쳤던 기업들이다.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IPO 시장이 중소 벤처기업들의 자금조달 창구로서의 역할을 잃었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한 상장추진 기업 대표는 “수요예측 결과가 하단으로만 나와도 성공이라고 판단하고 공모절차에 돌입했지만 투자심리 위축으로 상장을 철회했다”며 “주식시장 상황이 언제 좋아질지 몰라 막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공모를 통해 1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인수합병(M&A)·R&D 등에 투입할 계획이었다.

비상장 기업에 투자한 뒤 IPO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벤처캐피털(VC)·사모펀드운영사(PE) 등 재무적투자자(FI)들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다. 현재와 같은 부진이 길어지면 투자시장의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한 VC 관계자는 “회사 성장을 위한 자금조달이 어려워진 점도 문제지만 FI 투자금 회수가 어려워지면 (FI들의) 신규 펀드 조성도 어려워질 수 있다”며 “투자 회수가 원활하게 이뤄져야 유한책임투자자(LP)들도 보다 많은 자본을 투자시장에 투입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민석기자 se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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