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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초점]김유빈·박지윤 '실언'에 가족에 튀는 불똥…네티즌 분노 심상치 않다

김유빈 모친 다이렉트 메시지(왼쪽), 최동석 아나운서. /사진=트위터, 서울경제스타DB




전통적으로 연예인들은 ‘엎질러진 물’을 “반성한다”는 사과 한마디로 다시 담아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사태가 심상치 않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서 ‘텔레그램 n번방’ 사건까지 겪으며 지칠 대로 지친 전 국민의 분노를 뮤지컬 아역배우 김유빈과 방송인 박지윤의 ‘실언’이 결국 터트렸다. 김유빈과 박지윤은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사과문’을 올리며 수습에 나섰지만, 이미 그 불통은 가족에까지 튀고 있다.

김유빈은 지난 24일 자신의 페이스북 스토리에 ‘n번방’과 관련해 “남성들이 뭐 XX. N번방을 내가 봤냐 이 XXX들아. 대한민국 XX가 27만 명이라는데 그럼 너도 사실상 XX냐? #내가_가해자면_너는_XX다. N번방 안 본 남자들 일동”이라며 욕설이 난무한 글을 올렸다.

이후 여론이 급속도로 악화하자, 김유빈은 두 차례에 걸쳐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모든 대한민국의 남자들을 범죄자 취급하던 사람들이 있어서 홧김에 저지른 글이었다”, “제가 저지른 언행에 대해 지금 여러분이 달아주시는 코멘트를 보며 뼈저리게 반성하고 있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비판의 목소리는 쉬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n번방 사건 자체가 미성년자와 아동, 성착취 등이라는 민감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데다, 지금까지 밝혀진 ‘n번방’, ‘박사방’ 등 회원들의 활동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충격적이기 때문에 이를 놓고 단순히 “내가 봤냐”고 따져 물으며 자신의 성 가치관을 내세우는 것은 공인의 행동으로서 온당치 않다는 것이다.

이에 결국 김유빈의 모친까지 나섰다. 모친은 “아들이기에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까지도 유빈이에게 문책 중이고 잘못된 것을 바로 잡으려고 한다”며 “가정교육 똑바로 시키고 피해자들에게 더 큰 피해가 가지 않도록 제대로 된 교육을 시키겠다. 개인 신상정보만은 내려주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논란은 오히려 거세지고 있다. 이 가운데 김유빈이 사과 글을 올린 SNS 계정으로 딥페이크(음란물 계정)을 팔로우했다는 주장도 나와 파장이 일고 있는 상태다. 김유빈은 이에 대해 “자신의 계정이 해킹 당했을 때 팔로우된 것”이라고 해명했고, 현재 김유빈의 SNS는 비공개로 전환됐다.

박지윤. /서울경제스타DB




한편 박지윤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인 이때 가족끼리 여행을 간 사진을 SNS에 올렸다가 몸살을 앓고 있다. 해당 사진에 한 네티즌은 ‘여행 사진은 안올리시는 게 어떠냐’고 정중히 조언했고, 박지윤은 이에 “간섭말라”고 대응했다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상황이다.

박지윤은 평소 SNS를 비공개로 운영해왔지만, 사태를 키운 것은 그의 감정적 대처다. 그는 ‘사회적 거리두기’ 조언을 한 네티즌에게 “관광지를 돌아다니는 게 아니라 프라이빗 콘도에 저희 가족끼리만 있었다. 남편이 직장에 출근하는 것보다도 안전하다”고 반박한 뒤, 분이 풀리지 않았는지 인스타그램 스토리에도 “요즘 이래라 저래라 프로 불편러들이 왜 이렇게 많아. 자기 삶이 불만이면 제발 스스로 풀자. 남의 삶에 간섭 말고”라고 적었다.

해당 내용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일파만파 퍼져나갔다. 박지윤은 ‘사과’ 대신 자신의 계정이 비공개로 운영 중임을 강조하며 온라인 커뮤니티의 ‘악의적 편집’을 지적하기도 했으나 해명을 할수록 거세지는 비난에 결국 사과문을 올렸다.

/KBS 시청자권익센터 시청자 청원 게시판 캡쳐


그럼에도 불똥은 남편 최동석 아나운서에게 튀었다. KBS 게시판은 최동석의 하차를 청원한다는 항의글로 초토화 됐다. 이에 최동석까지 나섰다. KBS는 26일 KBS 시청자 상담실 게시판을 통해 “최 아나운서는 시청자들의 지적을 받아들이며 적절치 않은 처신에 대해 반성하고 주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입장을 전했다.

하지만 KBS 보도의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네티즌의 항의는 계속되고 있다. 공영방송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보도하는 앵커의 가족이 이 같은 행동을 한다는 점에서 뉴스의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실제 25일 뉴스에서도 최동석은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풍경을 전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네티즌의 분노가 지나치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그러나 여러 가지 문제로 예민한 시기에 말 한마디가 가져올 파장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연예인의 변명도 크게 와 닿지는 않는다. ‘경솔한 발언이었다’, ‘뼈져리게 반성한다’ 등의 사과로 사태를 덮고, 방송에 나와 사건을 희화화까지 하는 연예인의 모습에 네티즌들은 지쳐가고 있다.

‘공인의 입’은 ‘표현의 자유’에 앞서 자신의 발언이 사회에 던져질 파장을 한 번 더 생각해야 하기에 그 무게가 더욱 무겁다. 시작은 큰 의미 없는 말이었을 지라도 그것이 가져올 나비효과는 많은 사람에게 상처가 될 수도, 분노로 다가갈 수도 있다. 생각 없이 던진 말 한마디가 이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들리고, 읽히며, 재생산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되새겨볼 시기이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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