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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롯데케미칼, 울산공장 일부 가동 중단… 中 증설 직격탄

해당 공정 인력 여수·대산으로 재배치

롯데케미칼 울산공장 전경




SK종합화학에 이어 롯데케미칼(011170)도 일부 화학공장의 가동을 중단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함께 중국 화학공장들이 대규모 증설에 나서며 국내 석유화학업계의 사업 재편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울산공장 내 고순도테레프탈산(PTA) 공정을 무기한 가동 중단한다. 파라자일렌(PX) 공정은 일부 가동률을 하향 조정했다. 두 공정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롯데케미칼 여수·대산공장으로 전환 배치된다. 롯데케미칼의 한 관계자는 “여수·대산 등의 신규 프로젝트로 인력을 돌려서 운영할 계획”이라며 “희망퇴직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중국이 PTA 설비를 대규모 증설한 데 따른 영향이다. 중국이 지난해 4·4분기부터 올해까지 확대하는 PTA 생산능력은 총 1,880만톤에 달한다. 이에 따라 지난해 2·4분기 톤당 792달러에 달했던 PTA 가격은 지난해 12월 톤당 619달러로 하락했고 3월에는 톤당 488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PTA 원재료가 되는 PX 설비도 대규모 증설하고 있다. KDB산업은행에 따르면 중국 내 PX 설비 신·증설 규모는 지난해 1,770만톤, 올해 590만톤 수준이다. 올해 중국 전체 PX 생산능력은 3,000만톤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PX 제품의 중국 수출 의존도가 91%에 이르는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중국 내 설비 증설에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롯데케미칼은 PTA 설비를 고순도이소프탈산(PIA) 설비로 전환하는 등의 방식으로 공급과잉에 대처해왔으나 한계에 이르렀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이달 초 발생한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폭발사고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 측은 사고에 따른 손실 비용을 약 1,5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코로나19와 함께 글로벌 경기침체가 현실화면서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사업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SK종합화학은 SK울산콤플렉스(CLX) 내 나프타분해시설(NCC) 공정을 12월부터, 에틸렌프로필렌합성고무(EPDM) 공정을 2·4분기 안에 가동 중단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대한석유공사 시절인 지난 1972년 국내 최초로 상업가동한 NCC가 사라진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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