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15만명이 'AI 자산집사' 고용...변동성장서 수익률 빛났다

['언택트 시대' 디지털이 돌파구]

<중>로보어드바이저 자산관리 확산

비대면 서비스에 비용저렴 장점

주식형펀드 수익률 크게 웃돌아

NH투자·키움증권·삼성운용 등

금융사들도 관련상품 잇단 출시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로보어드바이저(robot+advisor)’ 자산관리가 디지털 혁신의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 투자상품이 출시된 지는 약 10년이 지났으나 그동안 파급효과는 크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금융서비스 분야에서도 ‘언택트(비대면)’ 영업이 대세가 되면서 많은 고객을 상대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로보어드바이저 자산관리가 화두로 떠올랐다. 특히 요즘과 같은 변동성 장세에서 흔들리지 않는 자산배분을 알아서 해주는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갈수록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골드만삭스·뱅크오브아메리카 등 글로벌 금융투자회사들은 AI 알고리즘에 기반한 비대면 자산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가운데 국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도 적극적으로 관련 서비스나 상품의 개발과 출시에 나서고 있다.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속속 출시=로보어드바이저는 과거에는 개별 상품의 운용방식에 국한됐지만 최근 들어서는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 사람이 만드는 기성복이냐, 로봇이 만드는 기성복이냐가 아니라 다양한 수요에 ‘맞춤복’을 제공하는 식이다. 증권사나 운용사·은행들은 자체 기술개발에 나서거나 전문업체와 제휴를 맺는 방식으로 로보어드바이저 상품과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특히 지난 2016년부터 로보어드바이저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판을 깔아준 코스콤의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가 ‘산실’이 되고 있다. 현행법상 일임, 자문 서비스나 펀드 운용을 하려면 ‘전문인력’이 관여해야 한다. 그러나 이 테스트베드를 통과하면 사람이 관여하지 않는 자산관리 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다. 각 금융투자회사나 기술회사가 개발한 자산관리 AI 알고리즘 중에서 총 43개가 이미 이 테스트베드에서 검증을 마쳤다. 이 가운데 실제로 28개가 일임형 랩어카운트나 자문형 상품으로 출시됐다. 1년 6개월간의 검증이 끝나면 비대면 일임 서비스까지 가능해진다. 한 개의 알고리즘은 안정투자형·위험중립형·적극투자형 등으로 세분화할 수 있어 실제로는 수백개의 상품·서비스로 운용되고 있다.

금융회사들은 이곳에서 검증을 마친 서비스를 상용화하면서 로보어드바이저를 이용하는 고객 숫자도 늘고 있다. 지난해 7만4,368명이 늘어 지난해 말 기준 13만2,238명이 이용하고 있으며 올 들어 두 달간 2만2,588명이 증가해 2월 말 기준 15만4,826명으로 늘었다. 양훈석 코스콤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 팀장은 “아직은 은행에서 제공하는 무료 펀드 자산배분 서비스 가입 고객이 대다수를 차지하기는 하지만 갈수록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이 늘고 고객도 증가하고 있다”며 “테스드베드에 참여하지 않는 에임이나 불리오 같은 업체의 고객까지 합치면 실제 고객 숫자는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락장에서 수익률 선방… 장기 분산투자에 적합=금융회사들이 개발한 로보어드바이저 상품 및 서비스의 수익률은 하락장에서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콤의 테스트를 거쳐 상용화된 28개 알고리즘의 경우 적극투자형 기준으로 지난 1개월, 3개월 수익률이 각각 -11.93%, -15.19%였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수익률 -16.41%와 -22.07%보다 높다. 또 에프엔가이드가 취합한 주식형펀드 수익률(지난 1개월 -14.46%, 3개월 -22.85%)에 비해서도 월등하다.



증권사 중에서는 미래에셋대우(2개), NH투자증권(4개), 대신증권(2개), 키움증권(3개) 등이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또 신한금융투자는 로보알고리즘 플랫폼회사인 콴텍과 손잡고 총 16개의 AI 알고리즘을 검증해 6개가 통과됐다.

운용사들 중에서는 삼성자산운용·미래에셋자산운용·한화자산운용이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한 자산배분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이외에도 AI 전문 운용사인 디셈버컴퍼니는 자체적으로 3개의 알고리즘의 테스트를 마치고 이 가운데 2개를 출시했으며 쿼터백자산운용은 국내외 상장 ETF를 활용한 글로벌자산배분 상품을 내놓았다. 신한금융은 그룹 차원에서 설립한 AI 전문 투자자문사인 신한AI의 자문을 바탕으로 ‘신한 네오자산배분펀드’와 ‘신한네오 AI펀드랩’을 선보이기도 했다.

금융투자회사들이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에 주목하는 것은 저금리 시대에 분산투자를 통한 자산관리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저렴한 비용으로 비대면 채널을 활용해 대중들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장점이 크다. 이상근 콴텍 대표는 “로보어드바이저는 ‘휴먼 매니저’보다 뛰어난 성과를 추구하는 게 아닌 저렴한 보수로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자산배분을 통해 예금 이자보다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기 위한 도구”라며 “특히 개별 단위의 상품이 아니라 자산관리 플랫폼을 만들기 위한 금융회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