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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중증환자에 효과"...완치자 혈장·항체 치료제 개발 속도

세브란스 혈장주사 3명 '긍정결과'

中서도 5명 치료해 3명이 퇴원

코로나에 특화 '고면역글로불린'

GC녹십자 하반기 상용화 기대

셀트리온은 항체치료제 개발중

이르면 7월 사람 대상 임상 돌입

셀트리온 연구진이 코로나19 항체치료제 예비후보물질들의 바이러스 차단 능력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제공=셀트리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똑 부러진 치료제가 없어 고령자·만성질환자를 중심으로 3일 0시 기준 174명이 사망했고 중증·위중 환자도 80명에 이른다. 치명률이 1.7%를 웃돈다.

이에 따라 항바이러스제는 물론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액에서 면역기능을 담당하는 항체가 있는 ‘회복기 혈장’이나 항체 단백질(면역글로불린), 항체 치료제의 개발과 임상 적용이 속도를 내고 있다.

가장 속도가 빠른 것은 회복기 혈장이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은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액에서 혈장만 원심분리한 뒤 코로나19 중증환자 3명의 혈관에 넣어줘 긍정적인 치료 효과를 얻었다.

앞서 중국 연구팀은 인공호흡기(기도 삽관)나 인공심폐장치인 에크모(ECMO) 치료를 받는 위중한 코로나19 환자 5명에게 항바이러스제 등과 함께 회복기 혈장을 수혈해 3명이 퇴원하는 등 일정한 효과를 거뒀다는 임상 결과를 지난달 27일 저명 의학학술지 ‘JAMA’에 발표했다.

GC녹십자는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장에서 면역기능을 담당하는 항체 단백질인 면역글로불린만 분획·농축해 코로나19에 특화한 ‘고(高)면역글로불린’ 제제를 개발 중이다. 중증환자 치료와 의료진 등 감염 고위험군에 대한 예방 목적이다. 조만간 치료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임상시험에 들어갈 계획이다. 오랜 기간 사용해온 일반 면역글로불린보다 코로나19에 특화된 항체가 더 많이 들어 있지만 작용 메커니즘과 생산방법은 같아 올해 하반기에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혈장치료든 고면역글로불린 치료든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완치된 사람의 혈장에 있는 항체를 환자의 혈관에 넣어줘 바이러스와 잘 싸우게 한다는 점에서는 같다. 완치자들의 적극적인 헌혈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빠른 임상 적용의 관건이라는 점도 마찬가지다.

다만 혈장치료의 효과는 아직 의학적인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 이 때문에 똑 부러진 치료제가 없는 2015년 메르스와 코로나19 등 신종 감염병 치료에 종종 시도된다.

중국 연구진이 JAMA에 발표한 임상연구 결과도 마찬가지다. 연구팀은 항바이러스제 치료에도 불구하고 폐렴 등 합병증의 빠른 진행에 따른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으로 인공호흡기나 에크모 치료를 받고 있는 위중한 환자 5명(36~65세)에게 입원 후 10~22일 사이에 혈장치료를 병행했더니 항체 역가가 높아졌다. 또 3~5명은 혈장 수혈 3~12일 뒤 체온 정상화, 산소포화도 증가, 호흡곤란 해소에 따른 인공호흡기·에크모 치료 중단,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바이러스 유전자 미검출) 판정을 받았다. 3명은 입원 51~55일 만에 퇴원했고 2명은 지난달 25일 현재 입원 중이지만 안정 상태를 보였다.



회복기 혈장 제공자 5명(18~60세)은 헌혈 당시 B형·C형간염 및 에이즈·매독에 걸리지 않았고 코로나19 항체 역가가 10일 이상 일정 수준(특이항체 1:1,000, 중화항체 40)을 초과했다. 혈장은 당일 환자에게 수혈됐다.

다만 연구팀은 “임상 환자가 5명으로 적고, 항바이러스제·인공호흡기 등 치료 외에 회복기 혈장치료 병행 여부에 따른 임상결과의 차이를 비교연구하지 않아 혈장치료 효과를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한계를 지적했다.

셀트리온은 이들과 달리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전파될 때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이 사람 세포의 ACE2 수용체와 결합하는 것을 차단하는 항체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스파이크 단백질의 한 부위 또는 여러 부위와 결합하는 단클론·멀티클론 항체 치료제다.

바이러스와 싸우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항체 속에는 바이러스 입자 표면에 결합해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침투하지 못하고 감염력을 잃게 만드는 ‘중화항체(neutralizing antibody)’가 포함돼 있다.

셀트리온은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예비후보물질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능력을 갖췄는지 우선 시험관 안에서 검증해 예비후보물질을 추려내는 검증작업에 들어갔다. 2주가량의 검증이 끝나면 동물실험에 들어가고 이르면 오는 7월 사람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에 들어갈 계획이다. 임상시험은 △경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항체 단독요법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항체+항바이러스제 병용요법 두 가지 트랙으로 진행된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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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장이란

혈장은 혈액에서 적혈구·백혈구·혈소판을 제외한 담황색 액체로 혈액 부피의 55%가량을 차지한다. 혈구, 영양소(당분·아미노산·지방질·무기질 등), 호르몬, 항체, 노폐물(이산화탄소·요산·요소 등)을 운반하고 삼투압·체온 유지기능을 한다. 혈장 부피의 92%는 물, 6~8%는 △스테로이드 호르몬 등을 운반하고 단백질 저장고 역할을 하는 알부민 △면역기능을 담당하는 항체 단백질인 (면역)글로불린 △혈액응고에 관여하는 피브리노겐 등 혈장단백질이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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