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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힌드라 쌍용차 사실상 포기...신규자금 수혈 없으면 버티기 어려워

마힌드라 회장 "겪어보지 못한 위기, 사업 재점검"

7월 900억 대출 연장 안되면 도산 위기 처할 수도

신차개발 등 신규자금 투입돼야 회생 가능

자구안은 높은 인건비구조 부터 해결해야

쌍용차 평택공장에서 노동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쌍용차




마힌드라가 쌍용자동차를 사실상 포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으로 인도 내수시장은 물론 글로벌 경기가 침체되는 상황에서 쌍용차에 나눠 줄 돈이 없기 때문이다.

3일(현지시간) 인도에서 열린 마힌드라의 특별이사회에서는 쌍용차가 회생을 위해 요청한 신규자본투입 방안을 포함한 마힌드라 그룹 내 자본배분 방안이 논의됐다. 마힌드라는 심의 끝에 현재 현금흐름과 예상 현금흐름을 고려해 마힌드라가 쌍용차에 신규 자본을 투입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쌍용차에 자금을 마련할 대안을 찾을 것을 권고했다. 쌍용차 스스로 자구안을 마련하라는 것이다.

마힌드라의 이 같은 결정은 앞서 2일 아난드 마힌드라 회장이 재택 근무를 하고 있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예고 됐다. 마힌드라 회장은 “코로나 바이러스 펜데믹은 전혀 겪어보지 못한 위기”라며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힌드라 회장은 코로나 19에 의한 휴식이 ‘재시동’, ‘재창조’, ‘재점화’의 시기가 될 것이라고 지적하며 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재점검을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마힌드라가 쌍용차의 회생을 포기하며 코로나 19로 가뜩이나 어려운 국내 기업 자금시장이 더 난관에 빠질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두산중공업에 1조원의 긴급구호자금을 지원 한데 이어 쌍용차에도 자금지원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당장 7월 산업은행에 갚아야 하는 대출금 900억원을 지난해 12월 200억원과 마찬가지로 만기 연장 하지 않는다면 쌍용차는 부도가 날 수도 있다. 신규자금 투입도 필요하다. 마히드라가 내놓는 400억원으로 쌍용차는 1년을 버티기도 어렵다.

쌍용차 경영진과 노조는 회생을 위해 3년간 5,000억원의 자금이 투입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1월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의 방한 당시에도 자금 투입에 대한 필요성을 인정하고 산업은행 등에 추가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외부 지원 없이 쌍용차의 자체회생은 불가능하다. 쌍용차는 지난해 2,81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평택공장 봉쇄 사태를 겪은 지난 2009년(영업손실 2934억원) 이후 최악의 성적이다. 쌍용차는 신차 부재와 판매부진 등 여파로 11분기 연속 적자 상태다. 최근에는 유럽산 부품 수급 문제로 평택공장 내 생산라인을 이달 한 달간 순환휴업에 들어갔다. 1라인과 3라인이 일주일에 하루나 이틀씩 돌아가며 멈춰 서는 것이다. 2일은 코란도와 티볼리를 만드는 1라인이 가동을 멈췄다. 현재 쌍용차 평택공장은 체어맨을 생산하던 2라인을 제외하고 1라인과 3라인이 운영되고 있다. 지난 3월 쌍용차의 글로벌 판매는 9,345대로 전년 동월 대비 31% 급감했다. 내수 판매가 6,860대로 34% 가량 줄어든 가운데 수출도 22% 감소한 2,485대에 그쳤다.



지난 2월 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중국 자동차 부품 공장들이 휴업을 연장함에 따라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한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공장에서 보안요원이 차량 통행을 통제하고 있다./평택=오승현기자 2020.02.04


마힌드라가 지원방안을 가져올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던 산업은행은 난감한 입장이다. 지난 1월 고엔카 사장의 추가지원 요구에 대해 이동걸 산업은행장은 “서로 맞아야 한다. 상대방(산업은행)이 하지 않으면 나(마힌드라)도 안 한다는 건 있을 수 없다”고 강조하며 △대주주의 책임 있는 역할 △이해관계자 고통분담 △지속 가능한 정상화 방안 등 3대 원칙을 언급했다. 하지만 마힌드라가 쌍용차에 대한 지원을 거부한 상황에서 산업은행이 단독으로 지원할 명분을 찾기도 쉽지 않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코로나 19 사태가 확산 되는 상황에서 쌍용차가 새로운 투자자를 찾을 수 없는 만큼 산업은행이 지원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쌍용차가 파산 할 경우 후폭풍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1, 2차 부품업체는 물론 평택지역 경제까지도 무너질 수 있다.

쌍용차가 내놓을 수 있는 가장 빠른 자구안은 인력구조조정이란 지적도 나온다. 2011년 마힌드라에 인수된 쌍용차는 2009년 구조조정 대상자 중 750여명을 2013년 이후 복직 조치했다. 이들은 근속 연수가 대부분 15년 이상으로 신입 사원 대비 연봉이 2,000만~3,000만원 더 높다. 쌍용차의 인건비 지출은 2012년 2554억원, 매출 대비 8.9%에서 2018년엔 4497억원, 매출 대비 12.1%까지 높아졌다. /서종갑기자 ga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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