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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파운드리 로드맵 '난기류'

ASML, EUV 장비 출고지연

삼성, 5나노 제품 양산일정 차질

TSMC는 3나노 기술 공개 늦춰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독점생산하는 네덜란드 ASML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장비 반출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반도체 시장 판도에 다소간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005930)와 대만 TSMC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로드맵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5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ASML은 최근 올 1·4분기 예상 매출액을 24억~25억유로로 제시했다. 애초 예상 매출액 31억~33억유로 대비 20% 이상 줄어든 수치다. ASML 측은 “반도체 장비 수요가 여전히 강하나 코로나19에 따른 각국의 입국 제한 등으로 장비 출하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매출 전망치를 낮췄다”고 밝혔다. ASML의 EUV 장비는 1대당 1,500억원이 넘으며 장비 세팅을 위해서는 현지에 상주한 주재원 외에도 본사 인력 파견이 필수다.

ASML 장비 출하 지연으로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의 파운드리 로드맵 조정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TSMC는 3나노급 반도체 시험생산 일정을 오는 6월에서 10월로 미루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TSMC는 이달 북미 기술심포지엄에서 3나노 기술 등을 공개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세 등의 영향으로 해당 행사 또한 8월로 늦췄다. 삼성전자는 연내 5나노 기반 반도체 양산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에 따른 장비 반입 등의 문제로 양산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ASML의 출고지연은 삼성전자에 다소 아픈 상황이다. TSMC는 올 2·4분기 내에 5나노 기반의 공정을 바탕으로 애플·퀄컴·화웨이·AMD 등이 위탁한 반도체를 생산할 예정이라 비교적 여유가 있다. 5나노 기반 제품 양산 데드라인을 올 연말 이내로 제시한 삼성전자 대비 한걸음 앞선 모습이다. 무엇보다 지난해 ASML의 전체 매출에서 TSMC를 필두로 한 대만 업체 비중이 51%로 EUV 장비를 싹쓸이한 반면 한국 업체의 비중은 16%에 불과하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외에도 1x 등 D램 공정에도 EUV 장비를 도입하고 있어 TSMC와 비교해 파운드리용 EUV 장비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비전 2030’을 통해 2030년 파운드리를 비롯한 시스템반도체 시장점유율 1위를 자신하고 있지만 TSMC와의 파운드리 점유율 격차는 되레 벌어지고 있다는 점도 고민이다. 시장조사기관인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1·4분기 TSMC의 파운드리 점유율은 직전분기 대비 1.4%포인트 늘어난 54.1%를 기록한 반면 삼성전자는 1.9%포인트 하락한 15.9%를 기록했다. 향후 EUV 기반의 파운드리 점유율 경쟁은 삼성전자와 TSMC 간의 ‘2파전’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기술 로드맵에서 앞서나가지 않으면 점유율 격차는 더욱 벌어질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공정에 EUV를 가장 먼저 도입했지만 이후 미세공정에서는 TSMC와 차별화 하기가 쉽지 않은 모습이다. 특히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현재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와 TSMC 간 격차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선단 공정의 리더십 확보를 통해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이 한층 발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힌 점을 감안하면 EUV 장비 수급 문제 발생시 ‘선단공정 리더십’ 확보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양철민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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