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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부동산보다 주식' 시대가 오려면

신한나 증권부 기자





“삼성전자는 말할 것도 없고, 이미 급등한 바이오 주식을 사달라고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종목에 대한 공부 없이 이 종목이 오를 거라는 풍문만 듣고 오는 거죠. ”

요즘 증권가에서는 개인투자자들의 주식 매수가 급증하는 현상을 빗댄 일명 ‘동학개미운동’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하지만 얼마 전에 만난 한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는 기대보다 걱정을 토로했다. 증시가 단기 급락한 탓에 무작정 주식시장에 뛰어드는 투자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는 특히 진단키트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종목에 대한 지나친 쏠림현상을 지적했다. 이미 오를 만큼 오른 종목이지만, 수출이나 급등 소식만 듣고 매수 주문을 넣어달라는 고객들이 많아 난감하다는 것이다. 기업의 실적과 주가, 주가수익비율(PER) 등 기본 지표만 봐도 이들 주식이 상당히 고평가됐다는 사실을 투자자들이 간과하고 있다는 게 이유다.

지난주 한국거래소는 이례적으로 서부텍스산원유(WTI)선물 관련 상장지수채권(ETN) 상품에 대해 투자 유의를 당부했다. 유가 반등에 베팅하는 자금이 몰리면서 상품가격과 실제 가치 간 괴리율이 최대 60%까지 벌어졌기 때문이다. 상품가격이 지표가치를 따라 정상화될 경우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는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많은 투자자들이 ETN의 작동원리에 대해 알지 못하고 투자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주식 투자를 위한 대기자금으로 불리는 고객예탁금이 지난주 사상 최대인 48조원까지 급증했다. 그동안 국내 증시의 저평가 원인으로 국내 자본의 부동산 쏠림 현상이 지적돼온 것을 고려하면 이번에야말로 주식시장이 재평가될 기회를 맞았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과 달리 증시에서 개인의 역할은 제한적이다. 코로나19 국면에서 매도세를 멈추지 않고 있는 외국인은 여전히 400조원에 가까운 한국 주식을 들고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코로나19가 불러들인 ‘동학개미’가 실패할 경우 개인의 마음속에는 또다시 ‘결국 부동산’이라는 믿음만 더 단단해질 수 있다. 간만에 온 개인투자 붐이 단순히 ‘싸다’는 차원을 넘어 기업에 대한 제대로 된 가치판단으로 이어져야 하는 이유다. han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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