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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격동의 4월'...경쟁전략 재정비 새 판 짠다

실적 공개 앞둔 쿠팡, 자금 수혈

완전자본잠식 해소 위메프 내실 UP

코로나 수혜 SSG닷컴, 홍보 강화

롯데ON, 오프라인 혜택 온라인 연계





코로나19 사태로 몸집을 더 크게 불린 이커머스 업계가 이달 업계 판도 변화의 변곡점을 맞는다. 주요 이커머스 업체는 다음주까지 공개되는 각사의 2019년 실적을 바탕으로 경쟁전략 재정비에 나선다. 여기에 28일은 롯데쇼핑은 롯데그룹의 역량을 총결집한 이커머스 플랫폼 ‘롯데ON’을 출범시킨다.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격동의 4월’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8일 이커머스 업계에 따르면 다음주 사업보고서를 공개하는 쿠팡은 2019년 전년 대비 70%에 달하는 거래액 신장률을 달성한 것으로 관측된다. 쿠팡은 지난 2017년 5조 원이던 거래액을 이듬해 6조5,000억 원으로 60% 늘렸고 지난해에는 여기서 다시 70%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메프는 이날 사업보고서를 공개하고 지난해 거래액이 전년 대비 18.5% 증가한 6조4,000억 원이라고 밝혔다. 영업손실은 757억 원이지만 지난해 연말 3,700억원 규모 신규 투자를 유치한 데 따라 완전자본잠식을 해소했다.

티몬은 지난해 직매입 사업에서 사실상 철수하면서 매출액은 전년 대비 줄었지만 거래액은 늘었다. G마켓과 옥션, G9을 운영하며 꾸준한 흑자경영을 하는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 5% 선의 거래액 신장을 이뤄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커머스 업계는 서로의 성적표가 차차 공개됨에 따라 새로운 전략 짜기에 들어갔다.

우선 티몬은 지난달 창사 이래 첫 월 단위 흑자를 달성한 기세를 이어가 내년 증시에 상장한다는 목표 아래 최근 상장 준비에 본격 착수했다. 사내 회계를 상장 심사를 대비한 체제로 전면 개편하고 투명성을 높였다. 티몬 관계자는 “상장 주간사 선정 작업 중”이라며 “내년까지 월별 흑자를 이어나간다면 특례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위메프는 티몬과 달리 손익구조 개선에는 큰 관심이 없다. 지난해 넥슨코리아(2,500억 원)와 사모펀드 IMM인베스트먼트(1,200억 원)로부터 대형 투자를 받으면서 자금 측면에서 여유가 생긴 만큼 이익보다는 본원적인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머천다이저(MD) 1,000명을 추가 채용한다고 발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위메프는 특히 강점을 가진 패션·뷰티와 공들여 키운 여행·공연 분야가 현재는 코로나19로 부진하지만 사태 회복기에는 본격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쿠팡은 2018년 1조1,000억 원의 영업손실을 낸 데 이어 지난해에는 영업적자 폭이 1조7,000억 원 선까지 커진 것으로 금융투자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하루 로켓배송이 300만 개 선으로 올라갔는데 쿠팡의 로켓배송은 물량이 커질수록 손해도 커지는 구조다. 이 추세라면 쿠팡이 일본 소프트뱅크와 소프트뱅크비전펀드로부터 투자받은 30억 달러가 머지않아 소진된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쿠팡이 신규 자금 조달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쿠팡은 나스닥 상장을 노리고 있는데 최근 미국 증시 분위기 상 만족할만한 기업가치 평가가 나오기 어렵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최근 핀테크 분야를 분사하기로 한 것 또한 분할 매각 등을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고 전했다.

최근 이커머스 시장을 조용히 흔든 회사는 바로 이마트 자회사인 SSG닷컴이다. SSG탓컴은 올해 2월 전년 같은 달 대비 60%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한 데 이어 3월엔 45%의 성장률을 실현했다. 새벽배송 1만5,000건을 포함해 하루 쓱배송 처리 역량이 13만 건으로 한계가 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인 곳이 바로 SSG닷컴이다. SSG닷컴은 기세를 이어나가기 위해 3월 중순부터 5월 중순까지 새로운 광고 캠페인에 자금을 쏟아 붓기로 했다. 이같은 대대적인 광고는 이달 말 출범하는 롯데ON의 ‘오픈발’을 견제하려는의도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ON은 3,900만 명 빅데이터를 통한 개인별 큐레이션, 그리고 1만3,000개 오프라인 매장의 혜택을 온라인 고객에게 실시간 부여하는 것이 코어 서비스다. 접속하면 개인별 ‘마이온’, 그날의 특가를 안내하는 ‘오늘온’, 오프라인 단골점포 혜택을 전하는 ‘매장온’ 등 3개 버전 온라인매장이 기본 제공된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ON의 전략은 오프라인 망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어서 오프 기반이 없는 순수 이커머스 업계가 특히 롯데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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