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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닥치기도 전에 악성재고 짓눌린 기업들

■ 한경연 '상장기업 재고자산' 조사

작년 658개사 평균 100조 육박

5곳 중 1곳은 돈벌어 이자도 못내





지난해 상장기업이 보유한 재고자산이 100조원에 육박하며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전에도 기업들은 악성재고에 신음하고 있었던 셈이다.

9일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상장기업 658개사의 지난해 평균 재고자산은 99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상장기업 평균 재고자산은 지난 2016년 79조원을 기록한 이후 2017년 80조3,000억원, 2018년 91조5,000억원으로 해마다 늘어왔다. 팔리지 않고 쌓인 악성재고가 증가하는 있는 것이다. 재고가 매출에 반영되는 속도인 재고자산회전율은 지난해 11.5회를 기록하며 최근 5년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지난 2015~2018년 재고자산회전율은 13.0~14.3%대에서 움직여 왔다. 또한 재고자산이 매출로 이어지는 평균일수는 31.7일로 한 달이 넘게 걸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지난 2017년 25.5일이었던 것에 비해 2년 만에 1주일 남짓 늘어난 결과다.

재고 부담에 허덕이는 기업이 늘어난 동시에 상장기업 5곳 가운데 1곳은 영업이익으로 이자조차 내지 못하는 한계기업으로 분류됐다. 전체 상장기업의 20.9%에 해당하는 143곳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이자보상배율이 1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실기업이라 할 수 있는 한계기업에 3년 연속 이름을 올린 곳도 57곳으로 집계돼 2년전 28곳에 비해 두 배 늘었다. 이 같은 한계기업의 증가는 매출은 정체 상태에 머물고 있음에도 영업이익이 크게 떨어져 기업들의 수익성이 줄어든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경연은 또 지난해 상장기업 매출은 1,152조8,000억원으로 2018년 1,190조3,000억원보다 3.2%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55조5,000억원으로 전년 111조3,000억원보다 50.1% 뒷걸음질쳤다고 밝혔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2018년 9.4%에서 지난해 4.8%로 절반가량 줄었다. 조사대상 상장기업의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131조7,000억원으로 전년보다 7.3% 감소했다. 상장기업의 절반이 넘는 51.8%(355곳)의 현금성 자산이 줄면서 전체 상장기업 현금성 자산이 2년 연속 감소했고, 감소 폭도 전년(-3.2%)보다 커졌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만성적 한계기업이 증가한 상황에서 코로나19 경제 위기로 인해 한계상황까지 내몰리는 기업은 더 늘어날 전망”이라면서 “존립의 기로에 선 기업이 위기를 버텨낼 수 있도록 자금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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