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기금이 내년 해외주식 투자를 36조원 늘리기로 했다. 국내 주식의 투자 비중은 줄이되 해외와 대체투자 등에서 투자를 늘려 오는 2025년까지 5.2%의 수익률을 달성하겠다는 내용의 중기 자산 배분 계획도 결정했다.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는 20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2020년도 제5차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2021~2025년 기금운용 중기 자산배분(안)’과 ‘2021년 기금운용계획(안)’을 심의·의결했다.
중기 자산배분안의 핵심은 향후 5년간 국민연금의 목표수익률을 5.2%로 잡았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2025년 말 기준 자산군별 목표비중은 기존 계획과 동일한 주식 50%(국내 15%, 해외 35%), 채권 35% 내외(국내 25%, 해외 15%), 대체투자 15% 내외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수익률별로 1안부터 3안까지 논의가 됐는데 가장 높은 목표수익률을 담은 3안이 채택됐다”고 말했다.
계획에 따라 국민연금은 내년 해외주식 부문에서 투자를 36조1,000억원 늘린다. 전체 대비 비중도 22.3%(177조1,000억원)에서 25.1%(213조2000억원)로 2.8%포인트 높아진다. 대체투자도 9조4,000억원 늘어난다. 비중은 13.0%에서 13.2%로 소폭 증가한다.
반면 국내 주식과 채권의 투자 비중은 줄어든다. 국내 주식의 경우 투자 비중이 17.3%에서 16.8%로 감소하지만 투자금액은 137조7,000억원(2020년말 기준)에서 142조5,000억원으로 4조8,000억원 규모 증가한다. 보험료 수입 증가와 투자 수익 등으로 올해 말 기준 794조1,000억원가량인 금융 부문 투자금액이 849조4,000억원으로 증가하는 게 절대 규모가 늘어난 이유다. 국내 채권도 같은 기간 투자금액이 332조7,000억원에서 322조원으로 10조7,000억원이 감소한다.
한편 국민연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금융시장의 단기적 변동성에도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앞으로도 철저한 금융시장 모니터링을 통해 시장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투자 다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포스트 코로나 시기에도 장기투자자로서 안정적으로 수익률을 제고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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