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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 부직포 공급난에...가동 멈추는 마스크공장

관련설비 고가에 생산확대 부담

코로나 팬데믹에 수입도 어려워

덴탈마스크 가격급등·품귀 불러

한일합섬 의령 공장에서 작업자들이 생산 설비에서 SB부직포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제공=유진그룹




보건용 마스크와 의료용 방호복의 주재료인 스펀본드(SB) 부직포 가격이 급등해 방역 용품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정부가 멜트블로운(MB) 필터는 생산을 지원하고 수출도 막고 있지만, SB 부직포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음에도 고가의 설비 등의 여파로 관리가 어려운 탓이다. 일부 마스크 제조업체는 SB 부직포를 구하지 못해 며칠째 공장을 세울 정도라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섬유 업계에 따르면 최근 마스크 제조업체들이 SB 부직포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얼마 전만 해도 수급의 골치는 MB 필터였지만, 이제는 SB 부직포라는 얘기가 나돈다. SB부직포는 보건용 마스크에서 방진 기능이 있는 MB필터의 앞뒤를 감싸는 주재료다. 의료용 방호복에도 쓰여 흔히 볼 수 있는 일회용 부직포이기도 하다. 최근 SB 부직포 공급이 딸리는 이유는 방역 용품에 다양하게 SB 부직포가 활용되고 있기 때문. 한 마스크 제조업체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에는 SB부직포가 1kg당 2,000원 가량이었지만 요즘은 가격이 5배는 올라 중국산도 며칠을 기다려야 한다”며 “대형 공장과 해외 수출로 부직포가 다 빠져나가 작은 업체들은 원료를 기다리며 설비를 돌리지 못할 정도”라고 전했다.

수요 폭증하고 있음에도 SB부직포의 생산을 늘리기 어렵다는 데서 문제가 비롯된다. MB필터 설비는 1대당 40억~50억원인데 비해 SB부직포 생산기계는 200억원을 호가한다. 5배는 되는 셈. 현재 특수만 생각해서 업체가 설비를 늘리기에는 부담을 느낄 만큼 고가다. 증산이 어려운 이유다. 이 때문에 SB부직포를 만드는 기업도 도레이첨단소재, 한일합섬 등 대형사 중심으로 꾸려져 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유행하고 있어 수입도 어렵다. 근래 덴탈 마스크의 가격이 급등하고 이마저도 없어서 못 사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도 SB 부직포 수급 문제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특히 최근 마스크 대란이 한결 완화되고 있음에도 공적 마스크 가격이 잘 떨어지지 않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 때문이다. 복진선 한국섬유개발연구원 본부장은 “SB부직포는 국내 7~8개 업체가 생산하는 하루 100톤 물량으로 한정돼 있다”면서 “최근에는 이 업체들도 납품 업체의 요구에 따라 직접 부직포를 수입해 전달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수출이라도 줄이면 사정이 나아질 수 있지만, 해외에서도 방역 용품 수요가 늘어 중간재인 국내산 SB 부직포를 찾는 수요가 많다. 관세청에 따르면 SB부직포가 포함된 부직포류는 지난 1월 수입액 2,039만달러에서 4월 3,097만달러로 늘었고, 같은 기간 수출도 688만달러에서 919만달러로 증가했다. 5월 수출입거래도 전달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섬유업계의 한 관계자는 “SB 부직포 수급 관리에 애를 먹으면서 어떤 업체는 특수를 누리고 어떤 업체는 공장이 서기도 한다”며 “SB부직포의 증산과 공급에도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재명기자 now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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