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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승부터 세계정상 다툼까지…고진영·박성현 ‘7년의 땀’

KLPGA 투어 첫 만남은 2014년, 그해 고진영·이듬해 박성현 데뷔 첫승

동기들에 가렸다가, 동기들보다 늦었다가 각각 화려한 스타탄생 알려

2015시즌부터 앞서거니 뒤서거니…그다음 시즌엔 박·고 상금 1·2위

2018년부턴 미국서 본격 승부, 지난해 봄부터 세계랭킹 1위 ‘고지전’

넵스 마스터피스 2014에서 KLPGA 투어 데뷔 첫 승을 따낸 뒤 트로피에 입을 맞추는 고진영. /사진제공=KLPGA




2015년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에서 첫 승을 신고한 뒤 동료들에게 축하 물세례를 받는 박성현. /사진제공=KLPGA


한국여자골프의 투톱으로 우뚝 선 고진영(25)과 박성현(27·이상 솔레어). 이 둘이 정규투어 대회에서 처음 만난 것은 2014년 4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마트 여자오픈이었다. 이민영이 우승한 이 대회에서 고진영과 박성현은 둘 다 재미를 보지 못했다. 고진영은 50위에 그쳤고 박성현은 컷 탈락했다. 그로부터 6년여. 둘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최고 스타 대우를 받으며 ‘현대카드 슈퍼매치’ 스킨스게임 무대에 선다.

박성현은 중계사인 SBS골프를 통해 “1대1 매치인데다 같은 소속사에 같은 메인 스폰서라 이벤트경기라 해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며 “샷이나 퍼트 이런 부분을 떠나서 제가 좀 더 많은 상황들을 겪었을 테니까 상황대처 능력은 조금 더 낫지 않을까”라면서 웃었다. 고진영은 “사실 언니가 경험도 더 많고 더 잘 한다. 그래도 언니보다는 조금 더 똑바로 치지 않나 싶다”며 역시 웃어 보였다. 고진영은 지난해 11월 말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이후 첫 실전 출격이다. 박성현은 KLPGA 챔피언십에서 이틀 합계 6오버파로 지난 15일 컷 탈락한 뒤 다시 필드에 선다. 24일 오후2시 인천 스카이72골프앤리조트 오션코스에서의 결투를 앞두고 그동안의 둘의 레이스를 돌아봤다.
첫 우승의 짜릿했던 기억
고진영은 데뷔 첫 시즌 14번째 출전 대회인 넵스 마스터피스 2014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상금랭킹 8위에 올라 신인상 포인트 2위로 마쳤던 그 시즌은 상대전적 20승2무2패로 고진영의 완승이었다. 24개 대회에 함께 출전해 스무 번을 고진영이 성적에서 앞섰다. 다만 시즌 마지막 2개 대회 순위가 각각 공동 38위, 공동 39위로 같았다는 점이 눈에 띈다.

서로 의식하기 시작한 것은 2015시즌부터로 보인다. 박성현도 이때 첫 우승을 신고했다. 내셔널 타이틀이 걸린 메이저대회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에서다. 1m 버디를 놓쳐 우승을 날린 지 2주 만에 비슷한 상황에서 우승을 지켜냈다. 2015시즌은 16승7패로 박성현이 앞섰다. 오랜 드라이버 샷 난조를 극복하고 6월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뒤로 고진영을 압도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뜨거웠던 2016시즌



2015시즌 나란히 3승씩으로 확실한 ‘존재감’을 보여줬던 고진영·박성현은 2016시즌 더 세게 붙었다. 박성현이 첫 3개 출전 대회에서 연속 우승을 몰아치자 고진영은 바로 다음 대회에서 트로피를 들었다. 이후 박성현이 기권한 7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고진영은 시즌 2승째를 챙겼다.

다음은 다시 박성현 차례. 8월 2개 대회 연속 우승으로 맞받아쳤다. 유난히 무더웠던 2016년 여름, 필드는 이 둘로 더 뜨겁게 달궈졌다. 하이라이트는 9월 한화금융 클래식이었다. 1타 차를 두고 박성현과 고진영은 1·2위를 나눴다. 2016시즌 최다 총상금 대회는 각각 12억원의 BMW 대회와 한화금융 대회였는데 이 2개 대회 우승을 가장 ‘핫 한’ 고진영과 박성현이 사이좋게 나눠 가졌다. 당시 상금퀸은 약 3억원 차이로 박성현(7승)이 차지했고 상금 2위 고진영(3승)은 대상(MVP) 포인트 1위로 아쉬움을 달랬다.




LPGA로 옮겨간 승부



박성현이 2017시즌, 고진영은 2018시즌 LPGA 투어에 진출하면서 둘의 승부는 미국으로 옮겨갔다. 2018시즌 21차례 같은 대회에서 만나 고진영이 13번, 박성현은 8번 각각 더 높은 순위에 올랐다. 2019시즌은 9승2무6패로 고진영이 세 차례 더 좋은 성적을 냈다.

2017년은 LPGA 투어 역대 두 번째로 신인상과 상금퀸·올해의 선수상을 동시 석권한 박성현의 해, 2019년은 상금퀸·올해의 선수상·최소타수상과 단일 시즌 메이저대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에게 주는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까지 독식한 고진영의 해였다. 세계 1위 자격으로 주요 타이틀을 싹쓸이한 한국 선수는 고진영이 최초였다.

세계랭킹 1위를 먼저 밟은 것은 박성현이었다. LPGA 투어 신인으로는 최초로 세계 1위에 등극했다. 2017년 11월에 처음 올라 한 주 만에 내려갔지만 2018년 8월 되찾아 10주간 지켰다. 2019년 3~4월도 5주간 ‘월드 넘버원’으로 불렸다. 이후 고진영과의 본격적인 ‘고지전’이 시작됐다. 박성현을 밀어내고 처음 세계 1위 타이틀을 획득한 고진영은 12주간 유지한 뒤 박성현에게 4주간 자리를 내줬다. 그러다 2019년 7월 말 1위를 탈환해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박성현은 KLPGA 투어 데뷔가 동갑 친구들보다 늦었다. 지난 2012년 말 시드전을 보러 가다가 교통사고를 당하는 바람에 대회를 망쳤다. 앞서 고교 2학년 때부터 3년간은 원인 모를 드라이버 입스(yips·불안증세)로 한 라운드에 아웃오브바운스(OB)를 10개씩 내기도 했다. 고진영도 KLPGA 투어 데뷔 시즌에는 김효주·백규정 등 동갑들의 기세에 가려있었다. 지금은 둘 다 정상을 다툰다.




시즌별로 돌아봤더니



2014시즌 20승2무2패 고진영 우세

2015시즌 17승7패 박성현 우세

2016시즌 14승1무6패 박성현 우세

2017시즌 4승2패 박성현 우세



2018시즌 13승8패 고진영 우세

2019시즌 10승2무6패 고진영 우세

합계 58승5무51패 고진영 우세

※KLPGA·LPGA 투어 합산,

둘이 동시 출전한 대회에서 더 높은 순위에 오른 경우를 승리로 간주




스카이72 오션코스 성적



2015시즌 고진영 공동 21위, 박성현 공동 2위

2016시즌 고진영 공동 45위, 박성현 공동 13위

2017시즌 고진영 우승, 박성현 2위

2018시즌 고진영 7위, 박성현 공동 3위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세계랭킹 3위 박성현. /출처=인스타그램


세계랭킹 1위 고진영. /출처=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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