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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연비·활용성 굿"...대표 SUV 중형서 소형으로

1분기 5만6,000대 이상 팔려

올해도 20만대 판매 돌파 예상

젊은층 중형보다 소형 선호에

제조업체 신차 잇달아 선보이고

전기·수소 등 미래기술 도입도

기아차 ‘셀토스’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국내 완성차는 물론 수입차까지 앞다퉈 뛰어들며 자동차 시장은 소형 SUV 판매 전쟁에 돌입했다. 운전과 주차가 부담스럽지 않은 크기, 세단에 비해 다양한 공간 활용성, 개성이 뚜렷한 디자인, 과거에 비해 크게 개선된 연비 등으로 무장한 소형 SUV들은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자동차 판매가 위축된 상황에서 SUV는 세단에 비해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차종인 만큼 각 자동차 회사들도 사활을 걸고 시장공략에 나서고 있다.

지난 2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 1·4분기까지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소형 SUV 판매량은 총 5만6,393대로 집계됐다. 코로나19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태에서의 판매량인 만큼 연간 판매량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20만대를 넘어선 데 이어 올해도 20만대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형 SUV는 지난해 22만5,174대가 팔려 사상 처음 20만대를 넘어섰다. SUV 차급 내에서도 절대 강자였던 중형의 판매도 제쳤다. 소형 SUV 연간 판매량은 2015년 8만6,233대에서 지난해 22만5,174대로 불과 5년 만에 3배 가까이 늘었다. 반면 중형 SUV는 같은 기간 30만2,086대에서 20만3,897대로 30%가량 줄었다.

시장이 급성장하다 보니 신차도 줄을 잇고 있다. 기아차 ‘셀토스’ , 현대차(005380) ‘코나’, 쌍용차 ‘티볼리’ , 한국GM ‘트랙스’가 시장 선점에 나선 가운데 최근 르노삼성이 ‘XM3’와 ‘캡처’, 한국GM이 ‘트레일블레이저’를 출시했다. 기아차(000270)는 올 하반기 ‘스토닉’의 상품성 개선 모델을 출시하고 쌍용차(003620)는 적재공간을 늘린 ‘롱바디 티볼리’를 출시할 예정이다. 고급 수입차 브랜드들도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럭셔리 브랜드 링컨이 최근 ‘올-뉴 코세어’를 출시했고 아우디도 ‘Q3’ 완전변경 모델을 선보였다. 수입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의 소형 SUV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수입차 업계도 해당 차급의 신차들을 대거 들여오고 있다”며 “다만 수입차들은 성능을 차별화한 고급 제품들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올-뉴 코세어는 5,640만원, Q3는 4,552만원으로 국내 소형 SUV에 비해 가격이 2배 이상 높다.



쌍용차 ‘티볼리’


소형 SUV 시장이 급성장하는 것은 주요 소비층인 젊은층의 소비 트렌드와 자동차 회사의 니즈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소형 SUV는 길이가 4.3~4.5m로 같은 크기의 세단에 비해 내부공간이 넓고 적재공간이 커 캠핑이나 낚시 등 아웃도어 활동에 활용하기 좋다. 세단보다 차체가 높아 운전할 때 넓은 시야가 확보되고 운전하거나 주차할 때도 편하다. 최근에는 경량 소재를 대거 채용해 가솔린 모델들의 복합연비가 11~14㎞/ℓ까지 올라왔다. 가격 역시 1,600만~2,800만원가량으로 큰 부담이 없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경차나 소형 해치백을 타던 30~40대가 결혼을 하거나 자녀가 태어나면 과거에는 중형 세단으로 차를 바꿨지만 요즘은 소형 SUV를 더 선호한다”며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소비를 중시하는 젊은 소비자들에게 소형 SUV의 합리적 가격과 연비·활용성 등이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 제조사 입장에서도 비주류였던 소형 SUV 시장이 성장하는 것은 호재다. 통상 SUV는 세단에 비해 제조사의 수익성이 높다. 온·오프로드 모두 주행할 수 있도록 SUV 차종에 특화된 사륜구동, 타이어, 자동차 강판 등 고부가가치 기술과 소재가 더 많이 투입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소형 SUV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규모의 경제’도 가능하다. 코로나19로 전체 자동차 판매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수익성 높은 소형 SUV 시장 확대는 반가운 소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판매량 확대에 제한이 있는 만큼 마진율이 높은 모델의 판매를 늘려가는 것이 수익성 방어의 첫걸음”이라며 “경쟁이 치열한 만큼 소비자들의 눈높이도 높아져 연비·디자인·경량화 등 모든 측면에서 테스트베드 시장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르노삼성자동차 소형 SUV XM3/사진제공=르노삼성차


실제 자동차 회사들은 소형 SUV에 전기차·수소차 등 미래차 기술을 잇달아 도입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재 자동차 배터리의 크기·주행거리·가격 등을 고려할 때 소형 SUV 차종이 가장 적합하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 현대·기아차의 전기차인 코나·니로·쏘울 등은 모두 소형 SUV이고 수소차인 넥쏘 역시 소형 SUV다. 코나의 지난해 판매량을 살펴보면 내연기관 2만5,891대, 하이브리드 3,171대, 전기차 1만3,587대로 전기차가 전체의 31.9%를 차지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차체가 소형 SUV보다 더 크면 가격 경쟁력을 갖춘 배터리로는 주행거리 300㎞ 이상을 달성하기 어렵다”며 “시장에서 판매될 수 있는 가격과 성능의 전기차를 만들기 위한 최고 사양이 소형 SUV”라고 설명했다.
/김민형기자 kmh20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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