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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위기는 이제 시작…자민당 내부서 후임 기시다로 점찍어"

블룸버그통신 분석

2분기 경제 22% 감소…1955년 이후 최악

내각 지지도 '정권 위험' 수준 30% 밑으로

내년 9월 임기만료…"후임 여론은 '反아베' 편"

아베 신조 일본 총리./로이터연합뉴스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긴급사태가 25일 해제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정치적 역경’이 이제부터 시작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집권 자민당 일부 계파에서는 벌써부터 기시다 후미오 전 외상을 후임자로 점찍으며 물밑 작업에 나서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긴급사태도 입국제한도 늦어"


25일 블룸버그통신은 아베 총리의 이번 코로나19 사태 대처가 2012년 재집권 이후 7년여 만에 일본 정부가 안일해져 있다는 우려를 증폭시켰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감염 사례가 급증했음에도 불구하고 긴급사태 선언을 늦추고 중국발 입국 제한에도 더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통신은 아베 총리의 마스크 대책이 심지어 토크쇼의 조롱거리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는 모든 가구에 천 마스크를 배포해줬지만 일부 오염되거나 이물질이 부착돼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긴급사태 와중에 아베 총리가 소파에서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올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동영상은 외출 자제를 독려하려는 원래 취지와는 다르게 “총리가 한가하게 쉬고 있다”는 비판도 받았다.

경제 위기도 아베 총리를 코너로 몰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2·4분기 일본 경제가 전 분기 대비 연율 환산 기준 22% 위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1955년 국내총생산(GDP) 집계 이후 최악의 수치다. 도쿄에 위치한 정치컨설팅업체인 야마네코연구소의 룰리 미우라 대표는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커질수록 아베 총리를 지지하는 국민이 줄어든다”면서 “재정 지원을 받지 못한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고 기업들이 몰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가계가 지출을 줄이고 기업이 투자와 고용을 줄이면서 일본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아베 내각에 대한 지지도는 29%로 2012년 2차 집권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마이니치신문이 발표한 다른 조사에 따르면 지지도가 4주 만에 13%포인트 급락한 27%를 기록했다. 30% 이하의 지지율은 일반적으로 위험 수위에 오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미우라 대표는 “지지도가 떨어지면 당에 대한 그의 입지가 약해진다”고 설명했다.



후임 논의 본격화...기시다냐 이시바냐


기시다 후미오 전 일본 외상


이시바 시게루 전 일본 방위상


아베 총리의 임기가 내년 9월 만료되는 가운데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맞물리면서 여당 자민당에선 누가 후임이 될지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미우라 대표는 “기시다 전 외상 겸 현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이 후임으로 유력시되고 있다”고 전했다. 가토 가쓰노부 후생노동상과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재생상도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하지만 대중은 ‘반(反) 아베’ 성향의 이시바 시게루 전 방위상을 가장 좋아한다고 통신은 전했다. 지난해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아베 총리에게 대항했던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은 최근 아베 내각의 위기를 두고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다. 국민의 상식과 어긋나는 결정을 하면 그것이 지지율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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