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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공유주방 휘청? 아니 쾌청!

배달형 공유주방 '위쿡딜리버리'

4월 입점문의 전달 2배 이상 늘어

코로나전보다 매출도 최고 24%↑

배달음식 수요 늘며 사업속도 가속

식품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역할 톡톡





#당을 함유하지 않은 단백질바로 인기를 끌고 있는 ‘뉴트리그램’은 공유주방 위쿡에서 나왔다. 식품공학을 전공한 이지우 대표가 식이장애가 있는 사람들도 먹을 수 있는 단백질바라는 콘셉트로 공유 주방 위쿡에 들어와 제품개발에 들어갔고, 위쿡과 브랜드 기획을 함께 하면서 대표제품인 ‘솔직담백’을 내놨다. ‘솔직단백’은 지난해 11월 말, 와디즈 크라우드 펀딩에서 목표액 1만6,660%를 달성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공유경제’ 모델이 휘청거릴 것이란 전망 속에 공유주방이 오히려 이용률이 급상승하며 반전에 성공했다. ‘소유’에서 ‘공유’의 개념으로 전환해 혁신기업으로 꼽혔던 공유경제 기업이 코로나19로 소비자가 다른 사람과 함께 공간, 물건을 공유하는 것을 꺼려하면서 위기를 맞을 것이란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공유주방은 배달 수요가 몰리면서 초기 비용이 낮은 장점이 부각돼 코로나에도 성장하는 산업군으로 부상했다.

위쿡딜리버리. /사진제공=위쿡


◇공유주방 입점 문의 두배 이상…인기 왜=24일 F&B 비즈니스 플랫폼 위쿡에 따르면 위쿡은 4월 자사 배달형 공유주방 위쿡딜리버리에 대한 입점 문의가 전월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었다. 3월 위쿡딜리버리 입점 관련 문의 역시 전월(2월)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 1~3월 위쿡딜리버리 신사점, 논현점에 입점해 현재까지 운영중인 업체들의 평균 매출액을 분석한 결과, 1월 대비 2월 매출은 8.9%, 2월 대비 3월 매출액 역시 15% 각각 상승했다.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이전인 1월 대비 3월 매출은 24.6% 늘어났다.

코로나 사태 여파로 배달 음식 수요가 늘면서 공유주방이 배달음식을 만드는 플랫폼이 되면서 사업 확장 속도가 빨라진 것이다. 공유주방에 입점한 외식업체가 주문을 받으면 각 가정까지 음식을 배달해주는 식으로 운영한다.



공유주방의 장점은 적은 비용으로 창업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위쿡은 크게 비즈니스 형태에 따라 △식품 제조·유통형 △배달형 △식당형으로 운영한다. 배달형의 경우 개발주방, 개별냉장고, 라이더까지 공유해 그야말로 입점만 하면 된다. 위쿡딜리버리에서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필요한 비용은 1,200만원(보증금 1,000만원, 주방 설비 200만원)이다. 한국개발연구원이 지난해 9월 기준 외식 브랜드 가맹점 개업에 필요한 평균 초기 비용이 약 1억원이라고 발표한 것을 고려하면, 약 88%의 초기 투자 비용 절감이 가능한 것. 최근에는 단순 주방 공간 임대를 넘어 입점하는 음식 사업자들에게 연구·개발(R&D), 마케팅 솔루션, 자체 직고용 라이더 등 배달에 적합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쪽으로 진화하고 있다.

◇공유주방에서 나온 ‘스타’ 스타트업=공유주방은 많은 식품 스타트업 기업들의 인큐베이팅 장이 되고 실제 성공사례가 나오고 있다. 국내 샐러드 배송 1위 기업인 프레시코드는 기존에 운영하던 10평짜리 가게로는 늘어나는 수요를 충족하기 힘들었다. 그래서 찾은 곳이 위쿡이다. 위쿡에 입점해 정기배송 물량을 생산했고, 약 4개월만에 단독 키친을 마련해 사업확장 비용을 아껴 메뉴 등에 투자할 수 있었다.

인플루언서와 위쿡이 함께 손잡고 브랜드를 내놓기도 한다. ‘맵데이(Mapday)’는 영상 디렉터이자 패션 브랜드 대표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안군과 위쿡이 함께 런칭한 첫 번째 배달 F&B 브랜드다. 대표 메뉴는 매운 닭발, 매운 오돌뼈, 매운 우삼겹, 크림떡볶이 등으로 도심 속 어느 유명 포차에서 먹을 법한 메뉴다. 맵데이는 위쿡딜리버리 역삼점에서 강남 지역의 배달 맛집으로 자리 잡은 뒤, 집에서도 ‘맵데이’의 매운 맛을 보고 싶은 고객들을 위해 HMR 상품 배송도 추진할 계획이다. 탄탄한 제품 기획력과 톡톡 튀는 마케팅 전략으로 ‘맵데이’는 오픈 2주 만에 일 매출 100만 원을 향해 달려가는 중이다.

◇정부의 공유주방 전면허용에 시장 확대 기대=국무조정실은 21일 ‘공유경제를 활용한 영세·중소기업 부담 경감 방안’으로 주방공유 영업을 전면 허용하기로 했다. 국무조정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공유가 위축되는 측면이 있지만 방역·안전을 전제로 공유경제를 활성화하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에선 식품위생법상 불가능한 사업인데, 작년 6월부터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위쿡 등 일부 사업자에 한해 시범적으로 사업을 허용했다. 약 1년간 규제 샌드박스 시행 결과 식중독 등 안전 사고가 없었고 성과는 컸다. 위쿡은 규제 샌드박스 시행 전후로 매출이 2배 이상 늘었다. 500개 이상 스타트업·개인사업자가 위쿡의 주방을 공유하고 있다. 위쿡에 입점하면 식품 제조 시설을 따로 마련할 필요가 없어 초기 투자 비용이 크게 절감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공유주방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공유주방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로 언택트 소비가 늘어나는데 공유주방을 통해 배달 등을 소자본으로 도전하는 이들이 늘어날 것”이라며 “공유주방은 저렴한 창업비용으로 인큐베이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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