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에서 현실판 ‘부부의 세계’ 사건이 발생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슈로 떠올랐다.
최근 한 맘카페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남편에게 결혼전부터 여자가 있었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작성자는 2년 반 연애를 하고 결혼한 남편에게 다른 여자가 있었다고 폭로했다. 그는 “상간녀가 신혼집에 먼저 왔다갔다 하면서 내가 들인 혼수로 밥도 해먹고 잠도 자는 등 결혼식 3일 전까지도 내 신혼집에서 살았다”며 “(지난해)11월 초에 신혼집에 들어가서 살게됐고, 12월 중순에 외도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남편이 잘 때 휴대폰을 보고 그렇게 외도를 알게 됐다. 그 여자 핸드폰에 남편 번호가 내 이름으로 저장되어 있었다”며 “3년 만났다는 남자친구에게 걸리지 않게 하기 위함이었을까”라고 상간녀 또한 남자친구가 있던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어머니는 ‘꼴뵈기 싫다고 밥 안 차려주는건 아니지’라고, 시아버지는 ‘폭탄발언 때문에 올해 생일이 최악의 생일이 되었다’고 말했다”며 “그렇게 4개월을 참고 버티며 불면증과 우울증을 얻었다”고 말했다.
폭로 글을 맘카페에 올린 이후 25일 남편에게서 전화와 문자가 수없이 왔다는 그는 “남편이 맘카페에 올린 글 뭐냐, 자기만 괴롭히면 됐지 왜 가족과 그 여자를 건드냐며 ‘돈도 다 주지 않았냐. 끝난 일인데 왜 이러냐’고 글을 내리라고 했다”며 “부모님이 나를 데려온 이후 두 달이 되어가는 지금까지 사과하러 오거나 전화·메시지조차 없었다. 오히려 내가 유책배우자가 된 기분이었다”라고 했다.
작성자의 어머니는 앞서 맘카페에 글을 올려 “신혼집에 상간녀 홈웨어, 그 상간녀 꽃집 이름이 적힌 화분 등을 일부러 놓고 간 적도 있었다. 딸아이가 정성으로 고른 혼수를 먼저 사용하고, 음식도 해 먹이고, 잠도 자고 했더라”며 “가정의 달이라고 꽃집 홍보를 하며 다른 신부의 행복을 빌어주며 부케를 만드는 게 가당하기나 하냐”는 등 울분을 터트렸다.
이 글이 급속하게 퍼지면서 네티즌은 ‘시아버지와 남편 모두 이름만 들으면 알 수 있는 기업에 다닌다, 내연녀는 꽃집을 하고 있다’ 등과 모자이크 처리된 사진 등을 유추해 남편과 내연녀의 신상을 특정하고 블로그와 SNS 등을 찾아가 비난하고 있다.
/최상진기자 csj845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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