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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하게 대통령이 직접 진수, 김좌진함이 특별한 이유[김정욱의 밀톡]

'지구 129바퀴' 무사고 운항…잠수함사령부 창설 30년 맞아 주목





해군의 잠수함사령부가 창설 30주년을 맞아 지난 1일 기념식을 열었다. 잠수함사령부는 그동안 잠수함을 운용하면서 단 한 건의 사고 없이 지구 129바퀴를 돌 수 있는 거리인 280만마일(450만6,000㎞)을 운항했다.

잠수함의 무사고 운항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 해군이 노력하는 가운데 2013년 진수돼 2015년 실전 배치된 1,800톤급 잠수함 김좌진함(사진)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해군이 운용하는 군함들 중 유일하게 국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직접 진수했기 때문이다.

2013년 8월13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김좌진함 진수식에 참석해 직접 진수했다. 해군 창군 이후 김좌진함만 대통령이 진수했는데 여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대부분의 나라에서 선박·군함의 진수는 여성이 한다. 박 전 대통령이 여성이었기에 직접 진수할 수 있었다.

그동안 우리나라 해군의 함정 진수식에 참석한 역대 대통령은 많았지만 모두 남성이어서 대통령이 진수하지는 못했다. 대개 대통령의 부인이나 국방부 장관의 부인 또는 합동참모본부 의장의 부인, 해군참모 총장의 부인 등이 진수를 맡았다. 일반 상선의 경우 건조를 주문한 선박회사 대표의 부인이나 딸, 여자 조카 등이 진수한다.

미국과 일본은 아직까지 여성 대통령, 여성 총리를 배출하지 못해 군 통수권자가 진수한 적이 없다.

지난 2013년 8월13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김좌진함 진수식에 참석해 진수선을 자르고 있다. /거제=연합뉴스




선박과 군함의 진수식에서 여성이 진수하는 것은 19세기 초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으로부터 유래됐다. 당시 성직자 대신 빅토리아 여왕이 영국군 군함 진수식을 주관해 이를 계기로 여성이 진수하는 게 전통으로 자리 잡아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진수식은 기원전 2100년께부터 있어왔다. 배의 탄생 의미와 안전·번영을 기원하며 일종의 종교의식과 같은 차원에서 거행됐다.

진수식 행사는 함정의 이름을 명명한 뒤 포도주를 함수에 붓고 진수선(밧줄)을 절단함으로써 함정을 물 위에 띄우는 순으로 진행된다.

군함 진수는 해군이 지정한 여성이 도끼로 밧줄을 자른다. 해군 관계자는 “여성이 밧줄을 자르는 것은 아이가 태어났을 때 대모(代母)를 지정하던 종교의식의 연장”이라며 “밧줄을 자르는 것은 탯줄을 자르는 것에 비유된다”고 설명했다.

한 해군 예비역은 “박 전 대통령이 불명예 퇴임은 했지만 군함을 직접 진수한 첫 대통령”이라며 “김좌진함은 국군 통수권자가 진수한 잠수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좌진함은 수중에서 300개의 표적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고 대함전·대공전·대잠전과 공격 기뢰부설 임무 등을 수행할 수 있다. 또 최고속력 20노트(37㎞)로 미국 하와이까지 연료 재충전 없이 왕복이 가능하다.
/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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