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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항명' 美국방 잘릴 뻔…"트럼프 격노해 후임자 명단 요청"

참모들 “어리석은 일” 만류

당장 경질보단 ‘허수아비 장관’ 유지시킬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월18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개최된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에서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을 바라보고 있다. /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흑인 사망’ 시위사태 진압을 위한 군 동원 방침에 반기를 든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에 대해 격노했으며, ‘경질’ 가능성까지 언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4일(현지시간) 백악관이 에스퍼 장관의 발표에 무방비로 허를 찔렸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특히 에스퍼 장관이 준비해온 원고를 그대로 읽었다는데 격분했다고 보도했다.

원고를 읽었다는 것은 에스퍼 장관의 발언이 말실수가 아닌 ‘작심 발언’이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는 이유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에스퍼 장관이 언론의 비위를 맞추려 했다고 생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에스퍼 장관은 전날 브리핑으로 큰 파문을 낳았다. 국방수장이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의 군 동원 방침에 공개적으로 ‘항명’한 셈이었기 때문.

트럼프 대통령은 화를 내며 에스퍼 장관을 대체할 인사들의 명단을 요구하기까지 했다고 악시오스는 보도했다. 다만 주변의 측근 참모들이 현 시점에서 에스퍼 장관을 해임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고 만류하고 있어 실제 경질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이번 항명 파동으로 수면 위로 올라오긴 했지만 이미 몇 달 전부터 에스퍼 장관에 대한 백악관의 시선은 싸늘했다고 CNN방송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모두 에스퍼 장관이 군 문제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제대로 방어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에 대한 신뢰를 잃었다는 것이다. 또 군을 이끄는 에스퍼 장관의 능력에 대해서도 좋은 점수를 주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CNN도 복수의 인사를 인용, 현재 직면한 위기와 대선까지 5개월밖에 남지 않은 점 등을 감안, 백악관도 그를 해임하는 데 대해서는 꺼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인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눈 밖에 난 인사들에 대해 실제 해임할 때까지 한참 동안 힘이 빠진 채로 직을 유지시켰던 전력을 들어 에스퍼 장관도 ‘허수아비 장관’으로서 비슷한 길을 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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