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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의 '스마트폰 굴기' 꺾이나…美제재에 생산 막히고 인도선 불매운동

오포, 5G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취소

"中스마트폰, 인도 보이콧 주요 타깃될듯"

화웨이는 미 제재로 스마트폰 감산

중국과 경쟁하는 삼성 '반사이익'

인도의 반중 시위대가 18일(현지시간) 서부 구자라트 주 최대의 도시인 아메다바드에서 시진핑 중국 주석의 꼭두각시와 사진을 불태우고 있다. 중국과 국경 무력 충돌로 인해 인도 내 반중 정서가 확산하고 있다./AP연합뉴스




저가공세로 맹위를 떨쳐온 중국의 ‘스마트폰 굴기’에 제동이 걸렸다. 미국 제재의 여파로 차세대 스마트폰 생산이 어려워진 데다 인도에선 유혈사태가 벌어지면서 중국 제품에 대한 보이콧(불매운동)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올해 스마트폰 판매에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반중정서 격화...中스마트폰 불매 겨냥

19일 중국 경제전문 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기업 오포는 자사 5세대(5G) 스마트폰을 인도에 처음으로 출시하려던 계획을 전격 취소했다. 이는 중국과 인도 간 국경 분쟁이 격화하면서 중국 제품에 대한 보이콧 움직임이 거세질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15일 양국의 무력 충돌로 인도 군인 20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지면서 일부 시위대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사진을 불태우는 등 반중(反中) 정서가 깊어지고 있다. 유혈 충돌이 발생한 후 인도무역협회도 중국 제품 보이콧 동참을 선언했다.

중국 오포가 출시 계획한 신기종 스마트폰 ‘파인드 X2 프로’./롤랜드 콴트 트위터 캡처


당초 오포는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새로운 기종 출시를 알릴 예정이었다. 5G 모델인 ‘파인드 X2’와 ‘파인드 X2 프로’를 내놓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오포 측은 이 같은 계획이 취소된 이유에 대해 (국경 충돌과 관련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대소동이 빚어질 가능성을 피하기 위함이라고 성명을 통해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는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의 주력 시장이라는 점에서 이번 사태가 미칠 충격을 더욱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인도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중국산 스마트폰이 중국산 제품 불매운동의 대표적인 타깃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전하기도 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집계한 인도 스마트폰 시장 현황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시장점유율의 경우 삼성전자를 제외하곤 중국 브랜드가 1위에서 5위까지 독식했다. 샤오미가 30%로 1위를 점하고 있으며 비보가 17%로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가 16%의 점유율로 3위를 차지했으며 중국의 리얼미와 오포가 각각 4위, 5위에 올랐다. 그동안 인도 소비자들은 가격이 저렴한 중국 스마트폰을 선호해왔는데 보이콧이 거세질 경우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애국소비' 등에 업은 화웨이, 美제재에 '울며겨자먹기' 감산

미중 갈등의 최전선에 선 중국 화웨이도 미국 제재의 여파로 스마트폰 감산에 나서면서 사업 확대에 차질을 빚게 됐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화웨이는 최근 복수의 거래처에 조달계획을 변경한다고 전달했다. 한 전자 업체는 이달 초 기존 주문량의 10%만큼을 줄이겠다는 통지를 받았다. 조달 계획을 반기 중에 변경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AFP연합뉴스




당초 화웨이는 연말 발매 예정인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이달부터 양산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복수의 해외 부품 업체들은 일단 별도의 통보가 있을 때까지 생산을 그만두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닛케이는 “미국의 제재로 화웨이가 반도체 조달처를 바꿔야 하는 처지에 놓이면서 스마트폰 설계 역시 재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화웨이는 자사가 설계한 첨단 반도체의 대부분을 대만 파운드리 업체인 TSMC에 위탁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 제재로 인해 미국산 장비를 이용해 만든 반도체의 화웨이 수출은 오는 9월부터 금지되기 때문에 화웨이는 TSMC로부터 반도체 조달을 받지 못하게 된다. 이미 TSMC는 미 제재 이후 화웨이로부터의 신규 수주를 중단한 상태다.

이에 따라 화웨이가 향후 대체 조달처를 확보하지 못하면 5G 스마트폰 등 고급 기종을 중심으로 생산하는 데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부품 업체들은 올해 화웨이가 5G 스마트폰을 약 1억대 생산할 계획이었다고 전했다. 일본 미즈호증권의 나카네 야스오 시니어 애널리스트는 화웨이의 올해 스마트폰 출하 대수 전망치를 기존 2억대에서 10% 인하했으며 내년 이후 기술 로드맵이 1년 정도 정체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화웨이의 스마트폰 P30 프로 기종./위키피디아 캡처


화웨이가 중국 내 ‘애국 소비’를 등에 업고 최근 세계 최대 스마트폰 판매 업체로 등극한 만큼 감산 결정은 뼈 아플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관영 환구시보 등 중국 매체들은 지난 16일 화웨이의 4월 스마트폰 판매량이 삼성전자보다 많았다는 시장 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보고서 내용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4월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 동월보다 41% 감소한 6,937만대를 기록한 가운데 화웨이와 삼성전자의 시장 점유율은 각각 21.4%, 19.1%를 기록했다. 그간 스마트폰 세계 1위를 공언하던 화웨이가 월간 판매량에서 삼성전자를 제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올해 1·4분기 전체로는 삼성전자의 판매량이 5,533만대(18.5%)로 화웨이 판매량 4,250만대(14.2%)를 앞섰다.

중국 정부 산하 중국정보통신연구원에 따르면 4월 중국 휴대전화 판매량은 4,173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4.2% 증가했다. 올해 들어 중국에서 월간 휴대전화 판매가 늘어난 것은 처음이었다. 지난해 5월부터 시작된 미국의 제재로 화웨이는 해외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지만 이에 반발한 중국인들의 ‘애국 소비’ 성향이 짙어지면서 화웨이의 자국 시장 입지는 더욱 강해졌다. 이에 따라 화웨이의 올해 1·4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39%로 전년 동기의 29%보다 10%포인트나 높아졌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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