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6월이 62년만에 최고온도를 기록한 가운데 내일부터 장마철이 시작된다. 비구름의 영향으로 무더위는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이나 전국적으로 돌풍·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예상된다.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서해상에서부터 접근하는 저기압과 함께 장마전선(정체전선)이 북상하면서 오는 24일 오전부터 25일까지 이틀간 전국적으로 많은 양의 장맛비가 내릴 예정이다. 24일 새벽에는 제주도와 서해안, 아침에는 서울과 경기도에 비가 시작된다. 오후에는 비구름대가 점차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비가 전국으로 확대된다. 전국 곳곳에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는 곳도 있을 것으로 예보된다.
특히 제주남부, 강원북부 등의 경우 시간당 120㎜이상의 강한 비가 내리겠다. 중부지방과 서해5도 등에서는 시간당 30~80mm의 비가 내리겠다. 남부지방(경북북부, 남해안 제외), 제주도북부, 울릉도·독도 등은 10~50mm의 비가 예상된다.
비는 장마전선이 제주도남쪽먼해상으로 남하하면서 잠시 그쳤다가, 28일부터 다시 내릴 것으로 예보된다. 25일 오전에 전라도를 시작으로 오후에는 남부지방 대부분이, 밤에는 서울과 경기도와 충청도의 비가 그치겠다. 이후 28일경 서쪽에서 저기압이 접근하면서 장마전선이 북상해 다음달 1일까지 비를 뿌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저기압에 동반된 비구름대가 남아있는 강원도와 경상북도는 26일 오전까지 약하게 비가 이어진다. 또한 26일 새벽부터 오전 중 북쪽으로부터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낮은 구름대 발달 등의 영향으로 서울과 경기도, 충청도, 전라북도 등에서 약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전날 종로구 송월동 기상관측소 기준 서울 낮기온 35.4도를 기록하며 1958년 6월 25일 35.6도 이후 찾아온 기록적인 무더위도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이날은 남동쪽에서 따뜻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낮까지도 내륙 지역에서는 기온이 33℃ 이상 올라 더운 곳이 많겠지만, 24일~25일은 비구름에 의해 햇볕이 차단되면서 낮 기온이 25~30℃의 내외의 분포를 보이겠다. 다만 남쪽으로부터 유입되는 습한 공기로 체감온도는 1~2℃ 가량 높겠다.
그러나 장마가 그치는 26일~27일은 남쪽으로부터 유입되는 따뜻하고 습한 공기의 영향을 받아 전국 곳곳의 한낮 기온이 다시 30℃를 넘어서면서 매우 더울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저기압 이동경로의 변동성이 매우 크다”며 추후 발표되는 최신의 중기예보와 기상정보를 참고해달라고 당부했다.
/방진혁기자 bread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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