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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최악인데 대부업 이용자 되레 23만명 급감...왜?

[금융당국, 2019년 말 대부업 실태조사]

일본계 대부업, 신규대출 중단

주요대부업체 저축은행으로 영업전환

법정 최고금리 인하로 심사 강화 여파

저신용자, 불법사금융 내몰릴 가능성

당국 "자금이용 어려움 없게 정책금융 공급 개선"





경기는 안 좋지만 대부업을 이용하는 사람, 대출잔액이 해마다 쪼그라들고 있다. 일본계 대형대부업자의 영업중단, 주요 대부업체의 저축은행으로의 영업전환, 대출심사 강화 등의 여파로 풀이된다.

30일 금융위원회·감독원, 행정안전부는 ‘2019년 하반기 전국 등록 대부업자 대상 실태조사’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대부업체 대출 잔액은 15조 9,170억원으로 6월 말 대비 7,570억원(4.5%) 감소했다. 대출잔액은 2017년 말 16조 5,014억원에서 2018년 말 17조 3,487억원으로 늘었지만 지난해 말 다시 줄었다. 대부업체 이용자 수도 내리막길이다. 지난해 말 177만 7,000명(개인·법인 단순합계)으로 작년 6월 말에 비해 23만명(11.5%) 급감했다. 이용자수는 2017년 말 247만 3,000명에 달했지만 2018년 말 221만 3,000명으로 줄더니 지난해 말에는 100만 명대로 떨어졌다.

이유가 뭘까. 금융당국은 일본계 대형대부업자가 지난해 3월부터 신규대출을 중단하고 주요 대부업체들이 저축은행으로 전환한 여파라고 설명했다. 또 정책 서민금융상품 공급이 확대된 영향도 있다. 정책 서민금융상품 공급액은 2017년 6조 9,000억원에서 2018년 7조 2,000억원, 지난해 8조원 등으로 계속 늘었다. 정책금융이 늘어나 대부업체에 손을 벌리는 사람이 줄었다는 뜻이다.



대출심사가 강화된 영향도 있다. 정부는 2018년 2월부터 법정 최고금리를 27.9%에서 24%로 내렸다. 이에 수익성이 악화한 대부업체들이 심사를 깐깐히 한 결과라는 뜻이다. 저신용자의 ‘최후의 보루’인 대부업체로부터도 돈을 구하지 못해 불법사금융으로 내몰린 사람이 늘어났을 수 있다는 의미다.

대부업체 평균 대출금리는 17.9%로 지난해 6월 말 18.6%에서 0.7%포인트 내렸다. 금융당국은 “최고금리 인하와 담보대출 증가 등으로 평균 대출금리가 하락추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실제 신용대출 잔액은 8조 9,109억원으로 6월 말에 비해 1조 6,935억원 감소(16%)한 반면 담보대출 잔액은 7조 61억원으로 같은 기간 9,365억 증가(15.4%)했다. 연체율은 오름새였다. 자산 100억원 이상 대형대부업자 기준 연체율은 9.3%로 6개월 새 1%포인트 올랐다. 대출잔액이 줄어 분모가 감소한 반면 연체도 증가해 분자는 늘어난 영향이다. 등록대부업자 수는 8,354개로 반년 새 60개 늘었다.

당국의 한 관계자는 “최고금리 인하 등 제도변화가 대부업자의 영업환경과 저신용자 신용공급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 모니터링 하면서 저신용 차주의 자금이용에 어려움이 없게 필요한 정책서민금융 공급여건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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