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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국회·정당·정책
"부산체육회가 무슨 죄" 임오경, 최숙현 아버지에도 "왜 방치했나" 통화 논란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의원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자 핸드볼 국가대표 선수 출신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고(故) 최숙현 선수의 동료에게 “부산체육회는 무슨 죄냐” “남자친구와 안 좋은 게 있었나” “경주시청이 독특한 것” 등 부적절한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5일 TV조선은 해당 발언을 담은 약 19분가량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하며 “임 의원이 며칠 전 최 선수의 동료에게 전화를 걸어 납득하기 어려운 말들을 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임 의원은 “전형적 짜깁기 보도”라며 즉각 반박했다.

보도에 따르면 임의원은 지난 3일 부산시청 소속 최 선수의 동료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을 “국회의원 임오경”이라고 소개했다. 이후 최 선수가 받았던 경찰과 검찰 조사에 대해 “왜 이렇게 부모님까지 가혹하게 이렇게 자식을…. (가해자들을 징계할) 다른 절차가 충분히 있고, 징계를 줄 수 있고 제명을 시킬 수도 있는 방법이 있는데…. 어린 선수에게 검찰과 경찰 조사를 받게 했는지…”라고 말했다.

최 선수가 부산시청으로 팀을 옮긴 뒤 극단적 선택을 한 부분을 놓고는 부산시체육회를 감싸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그는 “잘해보자고 팀까지 옮겼는데 마음이 아프네요. 좋은 팀으로 와서 잘 지내고 있는데, 지금 부산 선생님은 무슨 죄가 있고, 부산 체육회가 무슨 죄가 있고…. 왜 부산 쪽까지 이렇게 피해를 보고 있는지…”라고 했다.

최 선수의 동료는 이를 두고 ‘임 의원이 부산 출신인가’ 생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 의원은 전라북도 정읍 출신이다. 그는 임 의원이 해당 발언을 한 뒤 “선수가 극단적 선택을 했는데 할 말은 분명히 아닌 것 같다”고 대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혹행위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최숙현 선수의 2016년 증명사진. /연합뉴스


최 선수 개인사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임 의원은 “남자친구가 있었다고 했는데 남자친구와 뭔가 안 좋은 게 있었나”라고 동료에게 물었다. 또 이번 사건이 경주시청만의 문제라는 의미의 말도 했다. 임 의원은 “지금 폭력 사건이 일어났다고 해서 전체가 맞고 사는 줄 알아요. 그게 아닌데 서울시청도 다 (연락) 해보고 했는데 그런게 아니라는 거야. 그래서 마음이 아파 죽겠네”, “경주시청이 독특한 것이죠” 등의 발언을 했다.

해당 녹취록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임 의원은 같은날 저녁 입장문을 내고 적극적으로 의혹을 해명했다. 그는 “최 선수가 검찰과 경찰의 조사를 매우 힘들어 했다는 사실이 친구와의 녹취록에서 나온다. 이에 대한 안타까움의 표현, 무엇이 잘못됐나”고 반문하면서 “저는 핸드볼 대표팀 감독 출신이다. 선수들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평소 신상에 어떤 변화들이 있는지 다각적으로 검토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사건이 나자마자 바로 후배 선수들에게 전화를 걸어 이런 일이 어디에서 또 있는지 조사를 했다. 다른 팀 선수들 전반적으로는 이런 일이 없는데 경주에서만 특이하게 일어난 일인가 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경주에서 일어난 일로 체육계 전체가 이런 취급을 받는 것이 체육인 출신으로서 마음이 아팠다. 도대체 어떤 부분에서 문제가 있는지 알 수가 없다”고 했다.

6일 오전 임 의원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 회의에 참석해서도 해당 보도를 향해 “전형적 짜깁기 보도다. 진상규명을 두려워하는 세력들이 6일 열리는 회의에 물을 타기 위해 조직적으로 녹취록을 공개하며 음해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체육시민연대, 인권과 스포츠 등 스포츠ㆍ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고 최숙현 선수 사망사건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진상조사와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임 의원이 숨진 최 선수의 아버지인 최영희씨에게도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이날 한 라디오 방송을 통해 제기됐다. 최 선수의 아버지 최영희씨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임 의원이 좀 부모를 원망하는 듯한?(발언을 했다)’는 질문에 “제가 봐도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생각한다”며 “제가 첫 번째 전화 받았을 때도 ‘애가 그렇게 힘들어 하는데 왜 거기 부산에 방치했느냐. 집에 데리고 오지’ 이런 취지의 발언도 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때 제가 그랬다. ‘저도 그게 제일 후회스럽다. 후회스러운데 그런데 의원님, 유족한테는 그런 말 하는 게 한 번 더 제 가슴에 못을 박는 그런 기분이 든다’ 이런 식으로 임오경 의원한테 이야기한 적도 있다”며 “다만 두 번째 전화 왔을 때는 철저히 조사해서 국회에서 열심히 노력하겠다 하는 그런 취지로 전화가 한 번 더 왔었다”고 전했다. /조예리기자 sharp@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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