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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스포츠라이프
[休]달마고도·기암괴석...땅끝 마을에 이런 비경이

달마산 병풍 삼은 천년고찰 미황사

냉장고 만한 바위 즐비한 너덜길 등

바다 풍경 못잖은 색다른 장관 연출

도솔암은 의상대사가 창건한 암자라고 ‘신동국여지승람’에 기록돼 있는데 정유재란 때 소실된 것을 지난 2002년에 중건했다.




‘국토남단 땅끝 해남’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널따란 평야나 바닷가를 떠올린다. 하지만 해남 땅에는 끝까지 산맥이 치닫고 있다. 그 산맥을 따라 걷는 길의 이름은 ‘땅끝 천년숲 옛길’. 국토순례의 출발 혹은 도착점으로 땅끝까지 이어지는 길이다. ‘2020년 방문의 해’를 맞은 해남군은 총 52㎞의 옛길을 정비해 국토순례 및 도보여행을 겸한 신개념 이동로를 조성해놓았다. 그 소식은 이미 지난해에 들었지만 차일피일 미루다가 이제야 남쪽을 향했다.

땅끝 천년숲 옛길은 3개 코스로 이루어져 있다. 북쪽에서 남쪽으로 향할 때 먼저 시작하는 ‘다산(茶山)초의(草衣)교류길’은 봉황저수지 옆에서 출발해 탑동5층석탑~청룡제~백호저수지~양촌제~대흥사에 이르는 15.5㎞ 구간이다. 이 구간이 마무리되는 곳에서 ‘미황사역사길’이 시작되는데 대흥사~봉동계곡~미황사까지 20㎞ 거리다. 기자는 미황사에서부터 시작되는 마지막 구간인 ‘땅끝길’을 걸었다. 땅끝길은 미황사~도솔암~땅끝호텔~땅끝탑~땅끝전망대에 이르는 15.5㎞ 구간이다.

달마산을 병풍 삼아 서편을 향해 자리 잡은 시작점 미황사는 이 구간의 아이콘이다. 신라 경덕왕 8년(749년), 인도에서 경전과 불상을 실은 배가 사자포구(지금의 갈두항)에 닿자 의조스님이 소의 등에 이것들을 싣고 가다가 소가 한번 크게 울면서 누운 자리에 통교사를 짓고 다시 소가 멈춘 곳에 미황사를 지었다는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 미황사는 소가 점지해준 절인 동시에 경전을 봉안한 절인 셈이다. 다실 옆 하늘길 계단을 타고 오르면 자하루가 행인을 맞는데 이 자하루는 부처의 세계로 가기 위한 3개의 문 중 마지막 문인 해탈문에 해당한다. 해탈문은 불이문이라 불리기도 하고 자하문(紫霞門)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자하문은 ‘자줏빛 안개가 서려 있는 문’이라는 뜻이다. 이 자줏빛은 자금색의 준말로 부처님의 몸빛이 바로 자금색이다.

‘일반인들도 평생 한두 번 생애 최고의 경사가 있을 때 자색이 얼굴에 잠깐씩 비친다’고 쓰인 안내문을 보니 ‘내 얼굴에 자색이 비쳤을 때는 언제였을까’ 하는 부질없는 생각이 들었다. 허튼 생각을 하는 동안 빗줄기는 점차 굵어졌다.

달마고도 너덜길의 돌들은 작은 것은 의자만 한 것에서부터 큰 것은 냉장고만 한 것까지 크기가 상당하다.




산길로 접어들자 빽빽한 나뭇잎들이 빗줄기를 가려준 덕에 옷이 많이 젖지는 않았다. 산행을 시작한 지 20분쯤 지났을까. 전방이 확 터지면서 너덜길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곳 너덜길은 다른 산에서 만난 너덜과는 차원이 달랐다. 다른 산의 너덜들은 크기가 보도블록만 한 크기인 데 반해 이곳의 돌들은 작은 것은 의자 크기에서부터 큰 것은 냉장고만 한 것까지 덩치가 아주 크다. 그 큰 바위들이 너덜길 위아래로 널려 있어 색다른 장관을 연출한다. 길은 너덜의 중간을 가로지른 후 다시 숲으로 이어졌는데 너덜길을 지나 숲길로 들어서자 곧이어 달마산 정상과 땅끝으로 갈라지는 삼거리가 나왔다.

달마산 정상으로 가는 길이 험하기는 해도 경관이 좋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 잠시 망설였지만 그쪽으로 가면 땅끝으로 가는 시간이 늦어질까 봐 직진하기로 했다. 기자가 탄 달마산은 해남군에서도 남단에 치우쳐 긴 암릉으로 이어지는 산인데 두륜산과 대둔산을 거쳐 완도로 연결되는 13번 국도가 지나는 닭골재까지 연결되는 산맥은 둔덕 같은 산릉을 넘어서면서 암릉으로 돌변한다. 암릉은 봉화대가 있는 달마산 정상을 거쳐 도솔봉(421m)까지 8㎞에 걸쳐 기세가 등등하다.

미황사 일주문.


삼나무숲에서 왼쪽 능선으로 향하는 가파른 오르막길로 접어들어 20분쯤 오르자 도솔암이 모습을 드러냈다. 암자라고 해도 크기가 작은 편인 도솔암을 지나 도솔봉에 오르면 남해와 서해가 한눈에 들어온다. 따라서 도솔암은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도솔암은 의상대사가 창건한 암자라고 ‘신동국여지승람’에 기록돼 있다. 하지만 정유재란 때 명량해전에서 패해 해상통로가 막힌 왜군들이 달마산으로 퇴각하다가 불을 질러 소실되고 말았다. 이후 지난 2002년까지 주춧돌만 남은 폐사지로 방치되다가 2002년 6월8일 월정사의 법조스님이 법당을 중건하고 2006년 삼성각을 건립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글·사진(해남)=우현석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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