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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HDC현산 버티기에... 결국 종결시한 넘긴 아시아나 매각

기업결합 승인 10일째 되는 오는 12일 시한 만료

"선행조건 여전히 미충족"... 현산 버티기 가능성

이동걸-박삼구-정몽규 '삼각' 이해관계 여전히 난제

서울 강서구 오쇠동 아시아나항공 본사 로비 모습. /연합뉴스




아시아나항공(020560) 주식매매계약(SPA)의 계약상 종결시한이 12일 최종 마감된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지난달 27일이 종결시한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러시아 경쟁당국의 결합심사가 지연되며 종결일이 16일 뒤인 이날로 밀렸다. 일반적인 인수합병(M&A) 딜이었다면 사실상 계약이 파기된 셈이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그동안 매수자인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을 전방위 압박했지만 최종 의사 결정권자인 정몽규 HDC 회장이 여전히 결단을 내리지 않아 ‘버티기’에 끌려다닐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그동안 정부 측에서는 이동걸 산은 회장은 물론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까지 나서 HDC현산을 설득해왔다. 산은은 그동안 시한을 연장해온 유일한 명분인 기업결합심사가 마무리된 만큼 HDC 측이 책임 있는 결정을 내려줘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HDC현산의 입장은 다르다. 아시아나의 현 주인인 금호산업이 매각 선행조건을 여전히 이행하지 않고 있어 기업결합심사와 별도로 이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HDC현산은 지난달 9일 보도자료에서도 “인수계약을 체결할 당시에는 전혀 예상할 수 없었던, 인수에 중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하는 것은 물론 인수가치를 현저히 훼손하는 여러 상황이 명백히 발생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렇다고 HDC현산이 아시아나 인수를 완전히 포기한 상태도 아니다. 금융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 회장이 아직도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인수 의지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판을 깨지 않고 상황을 지켜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매각 대금 없이는 그룹을 재건하기 힘든 금호와 마땅한 매수자를 찾기 힘든 산은 역시 당분간 적극적인 움직임을 취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결국 이 회장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전 회장, 그리고 정 회장이 서로 이해관계를 풀지 않는 이상 계약 종결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 매각에 정통한 한 금융투자 업계의 관계자는 “종결시한이 12일인 것은 맞지만 HDC현산이 금호산업이 약속한 선행조건을 이행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라 (종결시한을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며 “결국 누가 포기하느냐를 두고 시일만 보내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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