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둔 마스턴프리미어제1호가 프랑스 부동산 전문 운용사 라프랑세즈와 업무 협약을 추진한다. 상장 이후에도 안정적인 자산 편입을 위해 현지 운용사와 손을 잡고 우량 자산 투자 발굴에 나서려는 것으로 보인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마스턴투자운용이 운용하는 리츠 ‘마스턴프리미어제1호(프리미어1호)’는 유럽 대형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인 라프랑세즈와 유럽 부동산 투자를 위한 전략적 제휴를 앞두고 있다. 프리미어1호는 해외 부동산을 기반으로 투자하는 부동산투자회사(리츠·REITs)로 부동산 자산에 직접 투자하지 않고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다른 리츠나 부동산펀드의 수익증권에 투자한다. 해외자산을 기초로 하는 첫 상장 리츠가 된다.
지난 1975년 설립된 라프랑세즈는 프랑스와 영국·독일·벨기에 등 서유럽 주요 도시에서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2019년 말 기준 라프랑세즈의 운용자산규모(AUM)는 680억유로(약 94조원)로, 이 가운데 250억유로(약 34조원)는 부동산 자산으로 구성돼 있는 유럽 부동산시장의 큰손 투자자다. 국내 투자은행이 유럽 부동산의 핵심 투자자로 부상하면서 한국에서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나서는 모습이다.
라 프랑세스는 마스턴운용과 인연이 깊다. 프리미어1호가 기초자산으로 편입한 프랑스 파리의 ‘크리스털파크’ 오피스는 라프랑세즈와 마스턴투자운용이 조성해 운용하고 있는 ‘마스턴유럽9호펀드’가 공동 투자한 이력이 있다. 인수 금액은 9,200억원 수준으로 국내에서는 삼성증권이 약 3,800억원을 집행해 투자자로 참여했다. 양사가 공동 투자한 영국 런던 소재 ‘서티크라운플레이스’와 독일 슈투트가르트에 위치한 ‘탈레스오피스’는 매각에 성공해 두자릿대 수익률을 기록했다.
프리미어1호는 라프랑세즈의 현재 네트워킹을 활용해 유럽의 우량 오피스 투자처 발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리츠는 상장 이후에도 우량한 기초자산을 신규 편입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야 한다. 실제 추가 투자도 예정돼 있다. 프리미어1호는 올 초부터 라프랑세즈와 공동으로 런던과 베네룩스(벨기에·네덜란드·룩셈부르크) 지역의 프라임 오피스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이 중 일부는 현재 매도자 측과 투자 조건을 협상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조윤희·김민석기자 cho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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