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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CN 본입찰 KT 한판승...접시위성 방송 핸디캡 탈출 가시화

매각본입찰서 27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11월까지 HCN 물적분할 완료후 본계약 추진

인수시 가입자 감소세 딛고 '초격차 1위' 실현

최대 6,000억원대 인수가격 조달은 부담

실사, 협상과정서 가격인하 줄다라기 할 듯

M&A규제 해소됐지만 공정위 등 심사는 변수

이변은 없었다. KT스카이라이프가 현대HCN 매각본입찰에서 최고가격을 제시하면서 경쟁자인 SK텔레콤, LG유플러스에 한판승을 거뒀다.

현대백화점그룹 자회사인 현대HCN은 자사에 대한 매각협상우선대상자로 KT 자회사인 KT스카이라이프를 선정했다고 27일 공시했다.

현대HCN은 이번 매각이 자사의 물적분할 완료를 전제로 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정부 승인이 완료된 이후에 매각에 대한 본계약 체결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현대HCN은 지난 3월 이사회와 6월 주주총회에서 자사를 존속법인(현대퓨처넷)과 신설법인(현대HCN)으로 물적 분할하는 기업분할 안건을 결의했다. 기업분할 기일은 오는 11월 1일이다.





KT스카이라이프는 앞으로 현대HCN에 대한 실사작업을 거친 뒤 가격협상을 통해 최종인수가격 및 조건을 결정할 전망이다. 최종 협상까지 마치면 현대HCN을 포함한 KT계열은 유료방송시장에서 경쟁사들을 10%포인트 이상의 점유율 격차로 따돌리며 부동의 1위 위치를 한층 확고히 할 수 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이번 본입찰에서 현대백화점그룹측이 기대했던 6,000억원대의 가격에 근접한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대HCN 가입자 1인당 거의 50만원대 수준의 가치를 인정한 것으로 보인다. 당초 유료방송업계에선 이 같은 가입자 1인당 가치평가 수준에는 거품이 끼어 있다는 주장도 있었지만 KT스카이라이프는 뚝심 있게 경쟁사중 최고가로 응찰했다. 이는 ‘접시 안테나’로 상징화된 위성방송서비스사업자의 한계를 벗어내기 위한 전략적 판단이라는 관측이다. KT스카이라이프의 서비스가입자 규모는 지난 2018년 1·4분기에 435만여명이던 것이 지난해 4·4분기 현재 418만명대까지 축소됐다. 올해엔 400만 초반선까지 줄어들 수 있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어서 KT스카이라이프의 이번 본입찰 승리로 가입자 확충의 반전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앞으로 남은 변수는 현대HCN 물적분할의 정부 승인 여부, 현대HCN의 실사결과, 최종 가격협상, 관계당국(공정거래위원회, 방송통신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기업결합 심사승인 여부 등이다. 이중 물적분할에 성공하면 현대HCN의 몸집은 총자산 7,972억에서 4,125억원으로 가벼워져 매수자의 인수비용부담을 줄이는 긍정적 효과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대 6,000억원대로 추정되는 인수가격 부담은 여전히 만만치 않다. KT의 보유현금은 2·4분기말 현재 3,500억원수준이다. KT스카이라이프로선 향후 실사 및 가격협상 과정에서 현대HCN의 몸값을 낮추기 위해 줄다리기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관계당국의 심사승인도 변수다. 우선정부는 지난 6월 디지털미디어 생태계 발전방안을 통해 M&A 관련 행정절차를 간소화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아울러 유료방송시장 M&A를 가로막던 최대 걸림돌이었던 시장점유율 상한 33%의 합산규제도 폐지돼 있어 과거 제도보다는 현대 HCN인수를 위한 환경은 나아진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정위 기업결합 심사, 방통위 사전동의 절차, 과기정통부 허가 절차 과정에서 온갖 잡음과 정치·사회적 논란이 일었던 전례를 되짚어보면 낙관을 예단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HCN을 인수해도 시장경쟁을 제한할 우려가 적은 반면 고객의 편익이 증가하고, 관련 산업과 일자리가 활성화된다는 비전을 KT스카이라이프가 설득하는 게 당국 심사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민병권기자 newsroo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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