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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産銀의 경고 “쌍용차, 내달 유동성 부족 가능성...일일점검 中”

정무위 업무현황 자료서 밝혀

"6월까지 판매실적 전년 대비 27.6%↓"

"반기 의견거절시 관리종목 요건"

쌍용차, 900억 만기연장 한 달만에 또 유동성 위기

지난달 25일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에서 직원들이 차체를 조립하고 있다./사진제공=쌍용차




지난 3일 산업은행이 차입금 900억원을 연장해 급한 불을 끈 쌍용자동차가 다음달 중 다시 유동성 위기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가 산은에서 나왔다. 이에 따라 산은은 쌍용차의 자동차 판매량, 자금수지 등을 매일 보고받으며 회사 유동성 모니터링에 돌입했다.

30일 산은이 국회 정무위원회에 제출한 업무보고 자료에 따르면 산은은 “3일 차입금을 연장했음에도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이 6월 말부터 70%에서 30%로 축소되고 비수기 진입으로 7월 이후 판매량 감소가 예상돼 8월 중 유동성 부족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적시했다.

산은 "상반기 판매량 27.6% 감소...반기 의견거절 시 관리종목 요건"
산은이 바라보는 쌍용차의 상황은 심각하다. 산은은 “올해 6월까지 쌍용차의 누적 판매실적이 4만9,38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6만8,189대)에 비해 27.6% 감소했고 신차 부재에 따른 경쟁력 저하로 판매부진이 지속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또 “최근 수년간 수출물량 감소 및 내수시장 경쟁심화에 따른 비용 증가로 손실이 누적됨에 따라 경영부실이 심화하고 있다”며 “2011년 인도 마힌드라의 인수 이후 2016년을 제외하고 지속적인 적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최근 급격한 손익 및 재무구조 악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짚었다.

산은은 “삼정회계법인은 5월15일 쌍용차의 계속기업으로서 존속에 의문을 제기하고 1·4분기 재무제표에 대한 검토의견 거절을 표명했다”며 “반기까지 의견거절이 지속될 경우 관리종목 지정 요건에 해당한다”고 경고했다. 관리종목이란 상장법인이 갖춰야 할 최소한의 유동성을 갖추지 못했거나 영업실적 악화 등으로 부실이 심화된 종목으로 상장폐지 기준에 해당할 우려가 있는 것이다. 관리대상 종목으로 지정되면 일정 기간 매매거래를 정지시킬 수 있고 주식의 신용거래가 금지되고 대용 유가증권으로도 사용할 수 없다.

산은 "자금수지 등 일일 모니터링 중"
실제 쌍용차의 당기순이익은 2015년 619억원 적자에서 2016년 581억원 흑자로 돌아섰지만 2017년 다시 658억원 적자, 2018년 619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는 적자 규모가 3,414억원으로 더 불어났고 올해는 1·4분기에만 1,935억원 적자였다. 산은은 “판매량, 자금수지 관리 및 일일보고를 통해 회사 유동성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마힌드라에 쌍용차 경영정상화를 위한 역할을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은은 3일 쌍용차에 빌려준 900억원의 만기를 전액 연말까지 연장했다. 각각 6일과 19일에 돌아오는 대출 700억원과 200억원에 대한 만기 연장이었다. 앞서 산은은 이 대출금 만기 연장과 관련해 “외국계 차입금이 쌍용차 대주주 마힌드라 본사를 통해 한국에 들어와 있는데 이 대출금 만기가 연장되면 산은의 차입금 만기도 연장하겠다”는 뜻을 시사한 바 있다. 이후 쌍용차가 6월 만기가 돌아온 외국계 금융기관 대출을 일부 상환하고 나머지는 만기를 연장하자 산은도 만기를 연장해줬다.

지난달 25일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에서 직원들이 차체를 조립하고 있다./사진제공=쌍용차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쌍용차가 당장의 급한 불은 껐다는 분석을 내놨다. 하지만 한 달도 안 돼 다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것이다. 쌍용차는 매달 돌아오는 어음이 1,500억원에 달하고 다음 달에는 JP모건의 대출 만기도 돌아온다. 3월 말 기준 쌍용차가 1년 이내에 갚아야 할 차입금은 3,899억원이다. 산은 900억원에 JP모건 899억9,997만원, BNP파리바 470억원, 뱅크오브아메리카(BOA) 299억9,997만원, 한국씨티은행 약 210억원, 우리은행 150억원, 국민은행 87억5,000만원 등이다.

현재 쌍용차는 새 투자자 물색에 나서고 있다. 중국 지리자동차·비야디(BYD) 및 중국 5대 완성차 업체 중 한 곳인 체리자동차 등이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높은 부채비율 등 좋지 않은 경영실적 등이 걸림돌이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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