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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어린이는 코로나19 면역력" 트럼프 영상 삭제...트위터보다 빨랐다

'경고' 라벨 대신 아예 삭제한 것은 처음

페북 "코로나19 관련 허위정보...정책 위반"

스마트폰 화면에 비친 페이스북 애플리케이션 로고 /AFP연합뉴스




페이스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퍼뜨린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의 게시글을 삭제했다. 코로나19와 관련해 페이스북이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물에 ‘경고’ 라벨을 붙이지 않고 아예 삭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페이스북이 삭제한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물에는 그가 “어린이들은 코로나19에 거의 면역력을 갖고 있다”고 말하는 폭스뉴스 인터뷰 동영상이 링크돼 있다. 페이스북은 이 영상이 “특정 집단이 코로나19에 면역력을 갖고 있다는 허위 주장을 담고 있다”며 “이는 코로나19 관련 해로운 거짓 정보에 대한 우리의 정책을 위반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에 감염된 대다수 사례가 성인에 해당하지만, 일부 어린이와 유아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킬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브리핑을 통해 어린이는 코로나19에 면역력을 갖고 있다는 주장을 반복해왔다. 그는 취재진에게 “사망률을 보면 일정 연령 이하의 어린아이들의 면역 체계는 매우 강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페이스북이 코로나19에 대한 허위 정보를 이유로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글에 삭제 조치를 취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페이스북은 지난 6월 트럼프 대통령 대선 캠프가 운영하는 계정에서 나치 상징물 관련 광고를 삭제한 바 있다.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가혹행위로 숨진 사건을 계기로 반인종주의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확산할 당시 페이스북이 유색인종 혐오를 조장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물을 방치해 여론의 질타를 받은 데다 광고주들의 보이콧까지 이어진 데 따른 조처다.

특히 이번 페이스북의 조치는 그동안 적극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올린 잘못된 정보에 대해 주의를 촉구하는 라벨을 붙였던 트위터보다도 한발 앞섰다. 트위터는 이날 해당 인터뷰 영상이 트럼프 선거본보 공식 트위터 계정인 @팀트럼프에 게시되고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에 공유된 뒤에야 이를 숨김 처리했다.

/전희윤기자 heeyo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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