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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희롱성 비난까지…'원피스' 류호정 논란에 이정미 "기분 더러워, 폭력적 수준"

류호정 정의당 의원/연합뉴스




21대 국회 ‘최연소 국회의원’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국회 본회의에 분홍색 원피스를 입고 참석한 것을 두고 친여(親與) 성향의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부적절한 옷차림’이라는 지적을 넘어 여성을 비하하는 듯한 댓글까지 이어지는 등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이정미 전 정의당 대표가 “뭘 입던 무슨 상관이냐”고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이 전 대표는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마음이 가라앉지 않는다. 떼로 달려들어 폭력적 수준의 말들을 쏟아내고 있다”면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는 일부 더불어민주당 지지자 커뮤니티를 겨냥해 “민주주의, 개혁, 이런 거 이야기하는 사람들 모여있는 방 맞냐”고 지적한 뒤 “류 의원에 대한 인신공격이 통신매체 이용 음란 ·모욕·명예훼손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도 적었다.

이 전 대표는 이어 “21세기에 ‘원피스’로 이런 범죄에 노출된다. 나는 이런 논쟁이 결코 유쾌하지가 않다”면서 “기분이 더럽다”고 불편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정미(왼쪽) 전 정의당 대표/연합뉴스




정의당 역시 조혜민 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지금은 2020년”이라면서 강한 유감을 표했다. 조 대변인은 “의정 활동에 대한 평가가 아닌 여성 정치인의 외모, 이미지로 평가함으로써 정치인으로서의 ‘자격 없음’을 말하려고 하는 행태에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날을 세운 뒤 “중년 남성의 옷차림은 탈권위일 수 있고, 청년 여성의 옷차림은 정치적이지 못하다고 평가하는 태도는 이중잣대에 불과해 불편함을 감출 수 없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조 대변인은 “그동안 여성 의원의 경우, 바지를 입었다는 이유로, 화려한 색의 옷차림을 선택했다는 이유만으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면서 “상대에게 고압적으로 소리치는 것은 국회의 당연한 모습이 되고 원피스를 입은 게 문제시되는 작금의 현실에 유감을 표하며 지금은 2020년임을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류 의원은 지난 4일 국회 본회의장에 분홍색 원피스를 입고 등원했다. 이를 두고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적절하지 않은 복장이다’, ‘국회에 복장 규정이 어디 있냐’면서 네티즌들 사이에 언쟁이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몇몇 민주당 지지자 커뮤니티 등에서는 류 의원에 대한 인신공격과 비하성 게시물까지 올라왔다.

자신의 옷차림을 두고 갑론을박이 거세지자 류 의원은 이날 다수의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국회에서 복장으로 상징되는 관행을 깨고 싶었다”면서 “국회의 권위는 양복으로 세워지는 게 아니며 앞으로도 다양한 옷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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