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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여전사 유동성 위기 벗자…기업 사모채 발행 확 늘어

지난달 66곳 1조4,116억 발행

6월 19개사 2,084억보다 급증





기업들의 사모사채 발행이 크게 늘고 있다. 주요 투자자인 여신전문금융회사들의 유동성이 정상화 수준으로 돌아선 덕분이다. 지난 3~4월 증권사들의 파생결합증권(ELS) 여파로 위축됐던 여전채 시장은 유동성 위기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며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66개 기업이 1조4,116억원 규모의 사모채를 발행했는데 이는 6월의 19개사·2,084억원에 비해 크게 늘었다. 이달에도 △롯데지주 △디아이씨 △두산인프라코어 △깨끗한나라 △씨에프피대부 △엘아이에스 △대림산업 등이 잇따라 시장을 찾으면서 조달 규모가 벌써 7,660억원에 달했다.

기관투자가들이 주로 사들이는 일반 공모채와 달리 사모채는 80% 이상이 저축은행 등 리테일(소매)이다. 하지만 3~4월 글로벌 증시가 폭락하면서 ELS 마진콜 사태와 맞물려 수요가 크게 줄었다. 자금조달이 어려워지진 여전사들은 만기를 줄이고 금리를 높였지만 시장 분위기는 냉랭했다. 4월 한때 여전채 금리스프레드(동일만기 국고채와 금리 차)는 AA-등급 기준 100bp(1bp=0.01%포인트)에 육박하기도 했다. 금융투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6~7월을 지나며 발행시장이 점차 안정을 찾으면서 카드채와 캐피털채도 순발행 전환했다”며 “특히 신용등급 정기평가를 무사히 넘기며 여전사들의 펀더멘털 악화에 대한 우려도 줄어든 분위기”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발표한 ELS 규제도 당초 시장 예상보다 완화돼 여전채 투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평가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2023년까지 단계적으로 규제를 적용하면서 여전채에 대한 우려가 상당 부분 불식됐다”며 “지난달부터 시작된 여전채 강세 기조가 8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유동성 경색 위기를 넘긴 여전사들이 사모채 시장에 돌아오면서 기업들의 자금조달도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사모채는 신용등급이나 공시 등 의무가 면제돼 간편한 자금조달이 가능하다. LG전자(AA+)는 지난달 사모시장을 찾아 20년 만기 사채를 찍었다. 장기사채는 대개 신용등급 AAA이상 초우량 기업들의 전유물이지만 사모시장이 다시 활성화되면서 투자자와 조율을 통해 발행에 성공했다. 상반기 공모채 시장을 찾아 2,000억원을 조달한 대림산업도 5일 300억원 규모로 7년 만기 사모 장기채를 발행했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모채는 신용도에 상관없이 시장 수요만 확보되면 간편하게 발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공모채나 CP 대비 금리가 높기는 하지만 요즘 기준금리가 워낙 낮아 예년에 비해 금융비용 부담도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민경기자 mk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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