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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한화그룹, 4조 규모 美 ECC공장 인수 '좌절'

미국 에탄크래커 공장 인수전 참여해 4조원 베팅

글로벌 경쟁사와의 가격 경쟁서 뒤처져

글로벌 화학사 사솔이 보유한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주 레이크찰스 에탄분해설비(ECC)




한화(000880)그룹이 글로벌 에너지화학 기업 사솔(Sasol)의 미국 에탄분해설비(ECC) 인수전에서 고배를 마셨다. 국내 금융사의 지원 아래 4조원가량을 인수금액으로 제안했지만 글로벌 대형사들과의 가격 경쟁에서 밀렸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화학기업 사솔이 보유한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주 ECC 인수에 나선 한화그룹이 인수 우선협상권을 손에 쥐는 데 실패했다. 사솔의 매각 주관사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지분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미국 쉐브론필립스(Chevron Phillips)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달 진행된 본입찰에는 한화솔루션(009830)과 함께 쉐브론필립스케미칼, 엑손모빌 등 쟁쟁한 글로벌 화학사가 이름을 올렸다. 한화솔루션은 자금력을 보강하기 위해 중견 사모펀드 운용사 대신프라이빗에쿼티(PE)와 국내 4대 주요 은행과 함께 컨소시엄을 이뤄 입찰에 뛰어들었다.

투자은행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화그룹이 본입찰 후보들과의 경쟁 끝에 최종 탈락했다”며 “한화가 제시한 가격이 다른 후보들이 제안한 가격과 큰 차이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한화그룹은 원유를 증류해 생산한 납사를 통해 에틸렌을 생산하는 나프타분해설비(NCC) 중심의 사업 구조를 갖췄다. 셰일 가스에서 에틸렌을 생산하는 ECC를 인수할 시 사업 구조를 다변화해 원가 변동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미국에 ECC를 보유하고 있는 롯데케미칼은 현지 공장 설립을 위해 31억달러(약 3조6,000억원)를 투자한 바 있다.

오랜만에 등장한 인수합병(M&A) 딜을 놓친 국내 금융사에게도 아쉬움을 남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후 M&A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국내 금융사들은 목표한 투자실적을 거두지 못했다. 한화그룹이 대형 매물 인수에 나서자 주요 은행들은 앞다퉈 출자확약서(LOC)를 제공하며 금융 지원에 나섰다.

미국 남부 유전지대 루이지애나주의 레이크찰스는 미국을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으로 만든 핵심거점으로, 이곳에 ECC에 10조원이 넘는 대규모 설비 투자를 단행했던 사솔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재무구조가 악화되자 ECC를 시장에 내놨다.
/조윤희기자 choy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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