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기고] 노년기 근육은 멋 아닌 필수다

박석준 매일사코페니아연구소장





코로나19로 ‘비일상의 일상화’를 경험하고 있다. 비대면 방식으로 집에서 다양한 의식주 라이프스타일과 여가 생활을 추구하는 ‘홈코노미(home+economy)’ 소비가 대세로 자리 잡았다. 건강, 가족, 안전 등 본원적 가치를 중시하는 현상이 강화됐으며 불특정 다수와 한 공간에 있는 것을 기피하면서 자기중심적 ‘에고이즘’ 소비트렌드도 등장했다.

그중 으뜸 화두는 건강이다. 건강과 체력 관리에 지출을 늘리는 ‘덤벨경제’ 현상까지 생겼다. 운동과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유지하며 면역력 강화에 좋은 음식을 챙겨 먹으려고 노력한다. 면역력 강화에 으뜸 영양소로 단백질을 빼놓을 수 없다. 신체 면역 시스템을 유지하는 항체의 구성성분이 단백질이기 때문이다. 바이러스 등 항원이 신체를 공격할 때 단백질로 이뤄진 항체가 막아내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양질의 단백질을 섭취해야만 한다. 단백질은 에너지 공급, 근육·뼈 등 인체 구성, 순환, 면역, 촉매 등 생명현상의 거의 모든 과정에 관여한다.

단백질은 신체조성 성분중에서 수분(약 60%) 다음으로 많으며(약 20%), 근육에 가장 많이 저장되어 있다. 근육은 자세 및 균형 유지, 이동 및 운동능력 조절, 에너지 대사 및 체온 조절 등 신체에 큰 영향을 준다. 근육이 감소하면 여러 질병에 노출되기 쉽다. 대체로 근육량은 30대부터 줄어들어 50대에 이르면 매년 1~2%씩 소실되고 70대가 되면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다. 근육이 감소하는 노년기에 접어들면 넘어져 골절이 되기 쉽다. 기도와 식도 등 신체 조직도 근육으로 이루어져 있어 이 부위 근육이 약해지면 음식을 씹고 삼키기 조차 어려워지고 궁극에는 영양부족 상태가 될 수도 있다.



건강한 노후를 위해서는 근육 감소를 최소화해야 한다. 근육이 우리 몸을 지켜주는 핵심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근육이 심각하게 부족한 상태를 일컫는 ‘근감소증(사코페니아)’이 오면 치매 위험도 높아진다. 신체적으로 건강해서 활동적인 생활을 유지할 때 뇌인지 기능도 향상되기 때문이다.

행복한 노년의 핵심인 ‘근육건강’을 위해서는 단백질 등 영양소 섭취와 더불어 운동도 꾸준히 해야 한다. 운동은 근육을 채우기 위한 수단이고 단백질은 그 재료인 것이다. 노년기 최고의 건강 자산은 근육이다. 근육이 없다면 평안한 일상을 누리는 기본적인 활동의 자유와 행복도 사라진다. 전문가들은 근감소증이 10년내 골다공증처럼 노년기 대표 질환으로 급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한다. 하지만 불행히도 근감소증에 대한 의약품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백세시대를 살아가는 노인들이 넘어져서 회복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근육, 결코 우습게 볼 일이 아니다. 젊은층에게는 멋일 수 있지만 노년층에게는 행복과 생존을 위한 필수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