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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상설 의식했나…아베, '집단감염 우려' 헬스장서 땀흘려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7개월만 방문

취미 골프도 사태 이후 안해

아베 신조 일본 총리./로이터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미뤄온 운동을 모처럼 헬스장에서 했다. 일본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5만명을 넘어선 시점에서다. 특히 자신을 향해 건강이상설이 제기된 와중에 이 같은 행보를 보였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코로나 사태 전엔 월 1~2회 헬스장 다녀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지난 10일 도쿄 롯폰기 호텔 내 피트니스 클럽을 찾아 운동을 하며 땀을 흘렸다. 아베 총리가 헬스장에서 운동을 한 것은 7개월 만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일본 매체들은 아베 총리의 주요 동정을 매일 보도하는데 수 개월 만에 그의 일정에 운동이 등장한 것이다.

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의 마지막 헬스장 방문 날짜는 설 연휴 중인 올해 1월 3일이었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까지 스트레스 해소 등을 위해 매달 1~2회 정도 헬스장에 다녔다고 한다. 하지만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분주해진 데다 헬스장이 집단감염 발생 장소가 되면서 헬스장을 찾기를 꺼려온 것으로 분석된다. 아베 총리는 자신의 취미인 골프도 1월 4일 이후로 하지 않고 있다.

최근 '토혈' 건강이상설 보도 나와 곤혹


아베 총리의 이번 헬스장 방문은 건강이상설이 제기된 와중에 이뤄졌다. 일본의 한 주간지는 최근 보도를 통해 “지난 7월 6일 아베 총리가 관저에서 피를 토했다는 소문이 정가에 퍼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언론에 보도된 7월 6일 아베 총리 일정을 보면 오전 11시께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를 만나 코로나19 대책을 논의한 뒤에 다음 일정(오후 4시 30분)까지 약 5시간 가량 일정이 없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9일 원폭 75주년 맞아 나가사키(長崎)시에서 열린 희생자 추모 행사를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EPA연합뉴스


해당 보도 후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총리 건강에는 문제가 없다면서도 해당 보도의 진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아베 총리의 건강과 관련한 보도가 있을 때면 진위 여부를 명확하게 설명했던 것과는 차이가 있어 건강악화설을 증폭시켰다는 지적이 나왔다.

여론은 아베 내각 지지 안해
일본 여론은 코로나19 대응에 미온적이라며 아베 총리에 등을 돌리고 있다. 실제로 요미우리가 7∼9일 일본 유권자를 상대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54%가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밝혔다. 아베 내각에 대한 비판 여론의 비율은 지난달 3∼5일 조사 때보다 2% 포인트 상승했으며 2012년 12월 아베 총리 재집권 후 가장 높은 수준이 됐다.



아베 총리를 신뢰할 수 없다(33%)는 것이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 꼽혔다. 아베 내각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2% 포인트 떨어져 37%를 기록했다. 코로나19 대책에 관한 불만이 지지율 하락의 배경으로 보인다. 응답자의 78%는 아베 총리가 코로나19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지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평가했다. 17%만 지도력을 발휘한다고 답했다.

일본 확진자 5만명 넘어
일본에서 코로나19 사태는 현재 진행형이다.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누계치로 5만명을 넘어섰다.

NHK 집계에 따르면 10일 지자체별로 발표된 신규 확진자(오후 10시 기준)는 도쿄 197명, 오사카 123명을 포함해 833명이다. 이로써 지금까지 누적 확진자는 지난 2월 요코하마항 정박 중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했던 유람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승선자 712명을 포함해 5만455명이 됐다.

일본 도쿄에서 마스크를 쓴 행인들이 횡단보도를 걷고 있다./EPA연합뉴스


일본의 누적 확진자가 5만명대에 올라선 것은 지난 1월 16일 첫 확진자가 발표되고서 약 7개월 만이다. 또 지난 7월 3일 2만명, 7월 25일 3만명, 8월 3일 4만명대에 올라선 지 불과 1주일 만에 5만명대를 기록하는 등 전체 확진자 증가 속도가 빨라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교도통신은 지난달 22일부터 도쿄를 제외하고 전국에서 시작된 관광지원 사업인 ‘고 투(Go To) 트래블’ 영향으로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지역) 경계를 넘는 인파가 늘어난 것이 최근의 확진자 급증을 초래한 원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아베 정부는 대외활동을 제한하는 긴급사태로 대응하지 않고 사회경제 활동을 유지하면서 감염 확산 억제를 병행하는 정책 기조를 고수하고 있다. 전국 47개 광역지역 가운데 확진자가 가장 많은 도쿄도의 경우 이날 2주일 만에 200명 미만을 기록하는 등 일본 전체적으로 확진자 증가세가 다소 주춤한 양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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