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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최초 반도체 톱10' 오른 하이실리콘, 화무십일홍 될까

■IC인사이츠 1Q 글로벌 반도체 매출 톱10 발표

'반도체 굴기' 대표주자 하이실리콘 매출 49%↑

화웨이 업고 승승장구했지만 美 제재에 '흔들'

/이미지투데이




반도체 자립을 꿈꾸는 중국의 기대주, 하이실리콘이 글로벌 반도체 매출 기준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미국의 무역 제재라는 막강한 장벽이 등장한 탓에 하이실리콘이 하반기에는 ‘톱 10’을 지키기 힘들 거란 전망이다.

12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에 따르면, 하이실리콘은 지난 1·4분기 52억2,000만달러 매출을 올리며 35억달러 매출을 올렸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49% 증가했다. 집계된 매출을 기준으로 올린 순위에서는 10위다. 지난해는 16위로 1년만에 여섯 계단이나 뛰어올랐다.

하이실리콘이 압축적인 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모회사인 화웨이 덕분이다. 화웨이는 자사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기린을 비롯해 서버용 반도체 쿤펑 등을 하이실리콘을 통해 공급 받아왔다. 특히 하이실리콘의 기린은 연간 1억대가 넘게 팔리는 화웨이의 스마트폰 출고량 덕분에 기본 이상의 매출을 보장받으며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했다. 업계에서는 하이실리콘의 매출 90%가 모회사 화웨이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그러나 하반기 하이실리콘은 다시 10위권 밖의 업체가 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무역제재 때문이다. 특히 별도의 반도체 생산공장이 없이 개발과 설계를 전문으로 하는 팹리스인 하이실리콘의 구조적 한계가 수년내 극복되기 어렵다는 점이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두 차례에 걸쳐 강력한 중국 제재조치를 발표했으며 이에 따라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의 TSMC는 9월 15을 끝으로 하이실리콘과의 거래를 종료할 예정이다. 하이실리콘은 자국내 파운드리 업체인 SMIC로 조달선을 변경했지만, SMIC의 기술력 부족으로 기존과 같은 안정적인 제품 수급은 어려울 것으로 점쳐진다.



/AP연합뉴스


위청둥 화웨이 대표가 이달 초 “신규 AP인 기린 9000을 최신 스마트폰 메이트 40에 탑재하는 것을 끝으로 화웨이에 기린 칩을 넣을 수 없다”고 발표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퀄컴의 스냅드래곤이나 삼성전자(005930)의 엑시노스를 바짝 뒤쫓았던 하이실리콘의 설계 인력을 대대적으로 구조조정한다는 소식도 들리고 있다. IC인사이츠도 이 같은 상황에 주목하며 “하이실리콘은 세계 10위권에 오른 중국 최초의 반도체 공급업체였지만, 미국의 제재로 매출 톱 10에 드는 기간은 짧을 수 있다”고 짚었다.

아울러 IC인사이츠는 TSMC가 미국 무역제재로 반사이익을 얻었다고도 지적했다. 매출 기준 3위에 오른 TSMC는 지난 1·4분기 207억1,700만달러 매출을 올렸으며 이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0%나 뛰어오른 수치다. IC인사이츠는 하이실리콘이 지난 5월 미국의 제재 발표 직후 TSMC에 7나노 공정의 반도체를 7억달러나 긴급 발주했다는 업계발 뉴스를 이번 보고서에서 공식화했다.

한편 지난 1·4분기 글로벌 반도체 시장 매출기준 상위업체는 인텔, 삼성전자, TSMC, SK하이닉스(000660), 마이크론 순이었다. 인텔은 이 기간 389억5,100만달러를 올리며 전년대비 매출이 22% 뛰어올랐다.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297억5,000만달러를 벌어들이며 전년 동기 대비 12%를 키웠다. 매출 톱 5위 기업 가운데 40%라는 가장 높은 매출 증가세를 자랑한 TSMC는 207억1,700만달러를 벌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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