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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상승에...'코스피200 ELS' 2배 급증

'외국 지수' 규제 맞물려 비중 ↑

전체 ELS 발행액도 2조 회복

"지수 높아져 투자 유의" 지적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급락장에 ‘마진콜(추가 증거금 납부요구)’ 사태가 빚어지며 급격히 위축됐던 주가연계증권(ELS) 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국내 증시 회복과 외국 증시지수를 기초로 한 ELS에 대해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 정부 대책이 맞물리며 코스피200지수를 기반으로 하는 ELS가 회복세를 이끄는 모습이다.

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월평균 6조원을 넘었던 ELS 발행액은 올해 5월 1조3,746억원으로 저점을 찍은 뒤 석 달 연속 2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LS는 기초지수로 삼는 주가지수나 종목의 가격이 정해진 기간 사전에 약속한 범위에 있을 때 투자자에게 약정된 수익을 주는 파생상품이다. 그간 국민투자상품으로 각광받으며 꾸준한 발행액을 유지해왔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 3월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급락하며 문제가 발생했다. 증시 급락에 국내 증권사가 헤지를 위해 매수한 지수 선물 가격이 함께 하락했고, 신흥국 통화 신뢰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해외 금융사가 운용자금에 대한 추가 증거금을 달러로 요구하자 증권사들이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기업어음(CP)을 팔아 일제히 달러 구하기에 나서면서 환율이 급등하는 사태가 빚어진 것이다. 이 과정에서 자체 헤지 비중이 높은 증권사들도 대거 손실을 봤다. 이에 따라 4월과 5월에는 추가 손실 우려로 ELS 발행이 예년의 5분의1 수준으로 급감한 바 있다.

하지만 6월부터 주요국 증시가 회복하며 위축됐던 ELS 발행도 늘고 있다. 6월 2조2,688억원을 기록했던 ELS 발행금액은 7월 2조901억원에 이어 8월에도 2조2,976억원을 기록하며 하락세가 멈추고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총발행액은 아직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지만 지난해 평균 43억원을 기록했던 건당 발행금액은 5월에 18억원까지 떨어진 후 이번 달에는 30억원 수준까지 상승했다”며 “전체 판매에서 공모가 차지하는 비중도 36.9%에서 개인투자자들이 돌아오며 62%로 느는 등 질적 회복이 뚜렷하다”고 진단했다.

회복 과정에서는 이전과 다른 모습도 관찰된다. 이전에 상대적으로 낮은 비중이었던 코스피200지수가 기초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진 것이다. 코스피200 지수 관련 ELS의 발행 비중은 5월에 12%에서 꾸준히 늘어 8월에는 24%까지 증가했다. 8월의 지수별 발행금액 비중은 S&P500지수 30%, 유로스톡스50지수 29%, 코스피200지수 24%로 거의 비슷한 수준의 분포를 나타내고 있다.

정부 ELS 대책과 최근 증시 호조가 코스피200 연계 ELS 발행 증가로 이어진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융당국은 마진콜 사태에 따라 지난달 말 내놓은 파생상품 대책에서 국내 지수를 기초로 한 ELS의 경우 레버리지 비율 산정에서 가중치를 50%로 다른 지수와 비교해 낮게 산정하는 방안을 포함했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이 발행 부담이 적은 코스피200 연계 상품을 적극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여기에 코스피지수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점도 발행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높아진 지수로 ELS 녹인 가능성도 커진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3월18일 199.28 수준이었던 코스피200지수는 이후 꾸준한 회복세를 보이며 지난 1일에는 309.01을 기록했다. 통상 녹인 배리어가 지수의 65%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가능성이 낮기는 하지만 다시 급락장이 올 경우 손실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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