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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고금리채 비중 높이고 ETF로 성장주 투자를"

[증권사 VVIP 담당 임원들이 보는 투자전략]

단기급등 따른 조정우려...3%대 신종자본증권 등 우량채 관심

자산가들 부동산 투자 안 늘려,달러화 자산 최소 10% 보유 필요

유동성 장세 지속…클라우드 전자서명 등 성장주 분할매수할만





증권사들이 초고액 자산가 대상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초저금리 속에 추가 수익을 찾아 증시로의 ‘머니무브’가 빨라지는 상황에서 ‘큰손’ 고객을 잡기 위해 글로벌 자산관리뿐만 아니라 증여·승계 등의 토털 솔루션을 좀 더 체계적으로 제공하는 추세다. 최근 한국투자증권은 금융자산 30억원 이상 초고액 자산가를 위한 전담조직 ‘GWM(Global Wealth Management)전략 담당’을 신설했고, 미래에셋대우는 10억원 이상 예치 고객을 대상으로 한 기존 VIP 서비스 브랜드인 ‘오블리제클럽’을 대체해 ‘미래에셋세이지클럽’을 출범시켰다. 삼성증권은 자산가들에게 유망한 투자기회를 발굴, 제공하는 ‘패밀리오피스 사무국을 신설했다. 3개 증권사의 VVIP 담당 임원들로부터 자산가들의 투자 동향, 자산관리 투자 제언, 해당 증권사들의 서비스 등에 대해 들어봤다.

◇자산가, 부동산 비중 더 안 늘린다=초고액 자산가들의 요즘 최대 관심사는 초저금리 시대에 자산을 어떻게 지킬 것인가다. 이들은 부가 쏠려 있던 예금과 부동산에 더 이상 투자 매력을 느끼지 못해 주식시장으로 자금을 이동시키려는 욕구가 커지고 있다는 게 VIP 담당 임원들의 전언이다. 김기환 미래에셋대우 VIP컨설팅 본부장은 “자산가들이 예금 만기가 돌아올 때 재예치하기보다는 증시로 돌리고 있다”며 “특히 최근에는 전체 투자원금 대비 수익률은 낮더라도 원금손실 우려가 작은 안정적인 공모주 투자에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박경희 삼성증권 SNI본부장은 “국내외 주식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 그동안 삼성전자·삼성바이오로직스·카카오·테슬라·아마존·MS에 대한 순매수가 많았다”며 “최근에는 국내외 채권, 배당주 등 인컴형으로도 관심이 상대적으로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부동산을 처분해 증시로 들어오는 상황은 아니라는 전언이다. 김 본부장은 “다주택자들의 양도세 컨설팅 수요가 요즘 크게 늘었다”며 “아직은 ‘처분 러시’라고 하기는 이르고 관망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유성원 한국투자증권 GWM전략담당 상무는 “다주택 자산가들이 현시점에서 급하게 주택을 처분하지는 않고 있지만 증여를 통해 주택 수를 줄이고 있다”며 “또 전체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부동산이 비중을 더 늘리지는 않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조정 우려…현금 비중 확보하고 고금리 채권도 관심 필요=세 증권사의 VVIP 담당 임원들은 리스크 관리와 현금 비중에 신경을 쓸 시점이라고 조언했다.이밖에도 고정금리 상품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고객들에게 제안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본부장은 “이제 미국 증시는 기업의 실적, 경기 회복 등 펀더멘털을 확인하면서 갈 것”이라며 “주가가 고평가 영역이 있을 수 있어 상승 잠재력이 예전보다 낮아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시장은 예단할 수 없고 대응의 영역이므로 현금 비중을 조금씩 늘려갈 필요가 있다”며 “기존에 크게 냈던 수익을 일부 확정시키면서 다음 투자를 위해 준비할 시간”이라고 말했다. 실제 고액자산가들도 최근 현금 비중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김 본부장은 전했다.



유 상무는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우려는 하고 있다”며 “이 같은 시점에 확정금리를 주는 상품에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예컨대 금융지주들이 발행하는 연 3%대의 신종자본증권이나 우량채권 등으로 전체 자산 포트폴리오의 일정 부분을 채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금 역시 미국 금ETF(GLD) 등을 통해 보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조정이 일어나면 장기적으로 유망한 자산에 대한 분할 매수를 적극적으로 추천했다. 김 본부장은 “현재 투자자들이 ‘FANG’ ‘MAGA’ 기업에 투자가 집중돼 있는데 전자서명·클라우드·원격진료 등의 성장성 높은 회사로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며 “다만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ETF를 통해 분산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반도체·자동차와 같은 콘택트 주식도 선별적으로 투자하면 좋다고 조언했다.

현재 유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박 본부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평균물가목표제 도입으로 현재의 유동성 장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이익 성장에 대한 기대가 높은 정보기술(IT), 임의소비재, 헬스케어, 커뮤니케이션 등의 주식의 경우 상승 모멘텀이 여전히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또 최근 급락한 환율은 아직 장기 평균에는 못 미치고 있는 상황에서 달러화 약세 기조는 장기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돼 원·달러 환율에 대한 투자도 고려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알짜 IB딜 투자기회 제공’ 패밀리오피스 서비스 강화 =증권사들의 VVIP서비스는 투자 컨설팅을 넘어 자산관리·가업승계 등을 위한 토털 서비스인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로 확대되고 있다. 최근에는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자산가 고객을 위한 전담 관리조직을 내부에 설립하고 공동투자기회를 제공하는 ‘멀티 패밀리오피스’를 선보이고 있다. 삼성증권은 패밀리오피스 사무국을 신설해 국내외에서 벌어지는 수십억~수백억원 규모의 IB딜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도 GWM도 글로벌 자산 배분뿐만 아니라 해외의 부동산까지도 컨설팅하고 있다. 미래에셋세이지클럽도 글로벌네크워크를 활용한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 예컨대 미래에셋대우가 참여하는 해외 부동산 딜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VVIP에게도 주는 식이다. 이외에도 가업 상속·증여 플래닝 등 패밀리오피스 솔루션 등을 제공한다. /이혜진기자 has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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