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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조건 맞으면 악사손보 인수"

■신창재 회장 출근길 인터뷰

"시대에 맞게 고칠 것"...디지털 손보 전환 시사

늦춰진 FI 중재 일정엔 "예단 어려워"





신창재(사진) 교보생명 회장이 악사손해보험 재인수 의지를 분명히 했다. 신 회장은 악사손보를 디지털 손보사로 전환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22일 서울경제와 단독으로 만난 신 회장은 악사손보 인수 의지를 묻는 질문에 “천만금을 주더라도 하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신청을 했으니 인수 의지가 있는 것 아니냐”며 “조건이 맞으면 (인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교보생명은 악사손보 예비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했다.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혔던 신한금융은 막판에 발을 뺐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교보가 본입찰까지 완주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신 회장과 재무적투자자(FI)인 어피니티컨소시엄 간의 풋옵션(주식매매 청구권) 분쟁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 회장이 경영권을 보유한 만큼 FI들이 인수합병(M&A)에 제동을 걸 수는 없지만 FI와 신 회장의 갈등을 조정할 국제상사중재원(ICC) 판결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서다.

이 때문에 교보생명 내부에서도 현재 예상 매각가로 거론되는 2,000억원 안팎의 가격으로는 최종인수가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말 기준 악사손보의 순자산은 2,383억원으로 최근 완료된 손보사 M&A에 적용된 주가순자산비율(PBR) 0.7~0.8배를 적용하면 예상 매각가는 1,900억원 안팎 수준이다. 이 때문에 본입찰 전까지 매각가를 두고 줄다리기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신 회장은 악사손보 인수 후 디지털 손보로 전환해 교보생명과 국내 최초의 디지털 생명보험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과 함께 시너지를 내도록 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신 회장은 “(악사손보 인수는) 면허를 따기 위한 것이라고 봐야 한다”며 “인수 후에는 시대에 맞게 개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ICC의 대면 청문이 이달 말에서 내년 3월로 늦춰진 데 대해 신 회장은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당초 ICC는 이달 24~25일 중재 당사자인 신 회장과 FI 측 대표인 이상훈 어피니티 대표 등이 직접 참석해 증언하는 대면 청문회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이번에는 법률대리인이 화상으로 참여하는 예비 청문회를 진행하고 정식 청문회는 내년 3월에 진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내년 상반기로 예상됐던 최종 판결도 내년 말로 늦춰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대해 신 회장은 “예비 청문회는 이달에 진행하지만 코로나19 때문에 변수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신 회장 입장에서는 기업공개(IPO) 추진, 제3의 투자 유치, FI와의 재협상 등 대안 마련을 위한 시간을 벌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그러나 신 회장은 “그렇게 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며 고심의 흔적을 나타냈다.

ICC 판결을 통해 투자자금 회수 시기를 앞당기려던 FI 측도 고민이 깊어진 것은 마찬가지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교보생명은 경영권을 지키면서 FI와의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최적의 시나리오로 IPO를 속도감 있게 추진할 계획이었지만 현재는 제로금리 등의 여파로 보험업 밸류에이션이 더 악화하면서 IPO 추진도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FI와 신 회장이 당초 계약에 명시했던 IPO 시한(2015년 9월)을 넘기고도 5년이 흐른 시점에서 또 한 차례 ICC 판결 일정이 늦춰지면서 투자자들에게 약속한 투자금을 돌려줘야 할 FI들 역시 셈법이 복잡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중재 절차 개시 이후 중단됐던 대화 테이블이 다시 만들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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